미국태권도연맹(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은 지난달 11일 시카고 노스브릭 힐튼 호텔에서 태권도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정신을 기술과 계승 발전시키자는 목표 아래 창설 총회를 열었다.

미국 36개주에서 한국계와 미국계를 포함한 200여 명의 태권도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USTF 헌법을 채택하고 이상철씨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미국태권도연맹 이상철 신임회장(왼쪽)과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상철 신임 회장은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와 미국태권도연맹(USTU) 회장을 거친 인물로 4년 전 USTU가 한국계에서 미국계로 넘어가는 것을 끝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멍에를 짊어지고 괴로워하다가 절치부심 끝에 태권도 발전에 다시 USTF 수장을 맡았다.

이날 총회에는 이승완 국기원 고문을 비롯해 박원직 미국고단자회 회장, 김광웅 미국태권도 지도자연맹 회장 등 유력 인사들이 참가했다.

특히 이대훈 KAMA(한국인 2세 태권도지도자모임) 회장과 KAMA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 내 태권도 지도자들의 미래를 밝게 했다. 그 밖에 노스부릭 시장 등 미국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하여 총회를 지켜보고 축하해 주었다.

이 회장은 선출된 직후 미국 내의 태권도 단체들간의 대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하여 ‘공동 의장 제도’를 둘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변호사들의 법률적 자문(미국 법인조직법상 2명의 회장을 둘 수 없음)에 따라 수석부회장 및 두 명의 부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 두기로 결정하고 새롭게 채워지게 될 수석부회장은 법률적으로 회장과 동등한 자격과 의무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명예회장은 현재 미시간 주립대학 교수인 정화 전 USTU 회장이 추대됐고, 부회장에는 한국계와 미국계를 포함한 9명이, 사무총장에는 아이오아 주립대학 체육과 교수인 박용진씨, 재무에는 김기홍씨를 각각 선출했다.

사무차장에는 1982년도 세계태권도 챔피언이자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천재씨와 미국 챔피언을 10번이나 지냈고 한국인 1.5세로서 한국과 미국 문화를 동시에 잘 이해하고 있는 이대성씨와 영문학 박사인 미국계 에린화스씨가 각각 임명됐다. 그 밖에 팀 카널리 전 USTU 전무이사를 내부 살림을 하는 자리에 임명해 경험을 살리도록 했다.

지난달 11일 미국 시카고 노스브릭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국태권도연맹 창립총회가 끝난후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USTF는 앞으로 무도단체를 지향하며 이에 걸맞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USTF의 한 관계자는 “무도 단체로서 미국의 스포츠 태권도 경기 단체인 USAT와는 다른 영역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USAT는 WTF와 보조를 맞추어 태권도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 관리하여 올림픽 및 WTF가 주관하는 경기에 미국선수들을 파견할 것이고, USTF는 국기원이 관장하는 무도적 태권도 사업과 관련된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F 측은 국기원이 주최하는 세계태권도한마당과 같은 대회는 USTF가 미국에서 담당 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예라며 “USTF는 USAT의 한 부분인 꿈나무 육성을 돕는 등 태권도가  스포츠적인 면과 태권도의 본질인 무도성이 유지되어 균형을 이룬 보다 이상적인 형태로 발전하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대석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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