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후반,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시천교당(侍天敎堂)의 마룻바닥에서 태권도(당시는 당수도)를 수련하고 있는 청도관(靑濤館) 관원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시천교당이 예배당이었다는 사실은 사진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청도관을 창설한 이원국은 지인을 통해 시천교당을 임대해 사용했다. 무술을 수련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도관 관원들은 예배 시간을 피해 오후 5시부터 밤  늦게까지 수련을 했다고 한다.

청도관 창설자 이원국과 시천교당에 대해 송무관 창설자 노병직은 이렇게 회고했다. (서성원 저 『태권도 현대사와 길동무하다』 참조)

“1946년 2월, 당시 이원국은 시천교당을 얻으려고 교섭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협조를 해달라고 부탁하길래 이원국과 같이 시천교 관리인이었던 김기성을 만나 간곡하게 설득해 청도관 수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기에 청도관에서 무술을 배운 사람들은 손덕성, 엄운규, 현종명, 이용우, 최규식, 백준기, 유응준 등이었다.

한편 시천교당 사용이 여의치 않자 이원국은 서울 안국동으로 청도관을 옮겨 1950년 6.25가 발발하기 전까지 제자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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