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88회 전국체전에 전자호구(몸통 부위)를 사용하는 문제가 태권도 제도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전무협 임시총회에서 노순명 회장(가운데)이 전자호구 사용에 대한 전무협의 기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국시도태권도협회전무이사협의회(회장 노순명·이하 전무협)는 지난 1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달 13일 결의한 사항을 재확인하며 대한태권도협회(KTA)에 전자호구 시연회를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노순명 전무협 회장은 “우리가 결의한 내용을 이미 KTA에 전달했다. 공은 KTA에 넘어갔는데, KTA가 후속 조치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면서 “만약 KTA가 시연회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건의를 묵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일부 전무들은 올 전국체전에서의 전자호구 사용에 대한 KTA의 입장이 확연치 않다고 불만을 표출하며 (1) KTA가 전자호구 시연회를 열어 전자호구의 기능을 점검하고 (2) 시연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한 후 (3) 전자호구 사용의 타당성이 검증되면 (4)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경기규정 수정을 거쳐 전국체전 이전에 전자호구 대회를 한 번 더 개최하는 등 KTA가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업무 처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호구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임윤택 서울협회 전무는 “태권도 경기에서 득점의 95%는 몸통에서 나온다. 서울시협회가 4회에 걸쳐 전자호구를 사용해 대회를 열어 보니 소청이 한 건도 없었고, 심판들의 집중력도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나타났다”며 전자호구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국체전에 전자호구를 사용해달라는 건의서를 김정길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장태윤 대전협회 전무와 지민규 충북협회 전무도 “전자호구가 100% 완벽한 상태에서 전국체전에서 사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기능상의 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되면 전국체전에서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회에 참석한 류호윤 KTA 기획부장은 “현재 운영부에서 시연회 개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무천 KTA 운영부장은 지난 13일 “전자호구 업체와 실무회의를 했다. 전자호구 신제품이 7월 20일 쯤에 나와서 전자호구 시연회는 그 이후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호구 업체인 라저스트사는 최근 △전광판의 선명도를 높이고 △전자호구의 무게를 줄이며 △센서 크기를 작게 하는 등 기능이 개선된 전자호구 신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문희 라저스트사 본부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이 오는 28일 김제에서 열리는 전북교육감기대회 때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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