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MA의 개념과 특징

미국의 신종 무술 ‘익스트림 마샬아츠(XMA)’의 바람이 거세다.
XMA는 한국의 태권도, 일본의 가라테, 중국의 우슈 등 동양무술에 체조, 서커스, 댄스 등을 가미해 만든 신종 무술장르.

지난달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제 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개회식 식후행사로 열린 익스트림 마샬아츠 시범 모습.

미국태권도협회(ATA)는 4년 전부터 태권도 수련에 XMA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세계적인 무술업체인 미국의 센추리는 XMA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를 개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XMA는 칼과 장봉, 쌍절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대회는 ESPN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다.

이같은 XMA의 열풍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미국의 무술도장들도 XMA를 가르치고 있고, 태권도 용품판매점들도 미국산 XMA 용품들을 진열해 놓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XMA의 열풍이 미국을 넘어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되자 KBS 1TV는 지난달 13일 <아메리칸 하이킥 - 익스트림 마샬아츠의 도전>이란 주제로 XMA를 집중 조명했다. 화려하고 빠른 XMA가 무서운 기세로 세계 무술계와 무술산업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XMA에 가장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태권도의 위기를 강조하며 ‘변화하지 않으면 태권도가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 XMA에 대한 태권도계의 반응

이러한 여론을 반영이라도 하듯 세계태권도연맹(WTF) 측은 KBS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WTF 지난달 14일 ‘총재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서 “상품화된 XMA가 탄생한 이 시점에서 우리 태권도의 방향은 무엇인지 직원 모두가 고민할 때이다. 모든 직원들은 각자 의견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직원회의에서 토론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기획이사는 “(XMA) 많은 자료들을 살펴보며 연구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태권도에도 XMA를 받아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무카스뉴스>에서 밝혔다.

그렇다면 태권도 시범단의 책임자들은 XMA을 어떻게 생각할까?

수년 전부터 태권도에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재즈 등을 접목한 코리언타이거즈시범단(단장 안학선)는 XMA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 단장은 “이미 XMA 요소들로 시범 프로그램을 구성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국기원시범단은 XMA를 수용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이춘우 국기원시범단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XMA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XMA는 태권도의 기본 요소인 타격력이 약하다. 비보이같은 액션이 많다”며 “우리는 사설 시범단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 틀을 깰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기원시범단만의 정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국내에서 ‘익스트림 마셜아츠 X-File’과 ‘익스트림 마셜아츠 트릭츠’ 등의 수많은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고, 갈수록 XMA 관련 동호회가 늘어나고 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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