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이대순)이 지난달 24일 미국 지역의 한국계 입양아·혼혈아 중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학생과 일반인 25명과 그들의 가족 13명을 초청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체육대학교 승리관에서 열린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서 입양아와 혼혈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입양아·혼혈아에게 모국의 발전상과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하고, 모국에 대한 이해를 부여하기 위해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방문 △국기원과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참가 △경희궁 태권도 시범 프로그램 참관 △무주 반디랜드, 태권도공원 전망대, 태권도엑스포 관람 △현대자동차(아산), 삼성전자(수원) 공장 견학 △템플스테이 체험 △점프 공연 관람 △경복궁, 민속박물관, 인사동 견학 등의 체험을 실시했다.

김병용 진흥재단 연구교류팀장은 “참가자들이 태권도인어어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련을 할 수 있게 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모국에 대한 애착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한국을 좀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일정을 빠듯하게 계획했다. 태권도이외에 한국을 대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공장 견학을 일정에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한국체육대학교 승리관에서 정국현 교수가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이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했다. 또 한국체육대학교의 시범과 관람했다. 참가자들은 정 교수의 발차기를 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정 교수는 “태권도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을 뒀다. 겨루기를 하고 싶었지만 부상이 우려되어 프로그램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마에 땀이 송글소글 맺히고 도복이 땀에 젖었지만 개의치 않고 수련에 임했다.

7세부터 48세까지의 참가자 중 연장자인 제임스씨는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함께 하고 있다”며2시간 넘게 수련이 계속되었지만 힘든 기색 없이 “더 할 수 있다”며 열의를 보였다. 

4살 때 입양이 된 메리디스(27·서은경)씨는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 25일 23년 만에 친어머니와 상봉했다.

2000년부터 모녀는 서로를 찾기 시작해 2005년에 입양기관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 메리디스씨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미워하지 않는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다하지 못했다”며 “한국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넌지시 나타냈다.

참가자는 지난달 30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했다. 김 팀장은 “처음 시도하는 초청 교류가 좋은 반응을 얻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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