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도중 항의한 전민우, 출전 정지 중징계 

○…“김경찬 심판위원장님! 제자 입상시키려고 판정 지시 다 내려놓고, 잘 먹고 잘 사세요!”

지난 19일 김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 여자 개인 성인1부 결승전에서 홍희정(남창도장)이 안진영(한국체대)에게 0:5로 대패한 후 전민우(남창도장) 사범이 한 말이다. 그는 “(판정 지시가 내려져)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희정이도 패배할 것을 확신하고 결승전에 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원칙에 의한 판정이다. 어떤 경기도 판정에 대한 불만은 존재한다”며 ‘판정 지시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전 사범이 판정에 항의할 때는 KBS N채널이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전 사범이 항의를 한 후 총총히 경기장을 빠져 나가자 임춘길 KTA 전무는 질서대책위원들에게 그를 잡아오라고 지시했으나 전 사범은 붙잡히지 않았다.

KTA는 지난 20일 전제이사회를 열고, 전 사범에게 올 12월까지 출전 정지 및 지도자 활동 중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협회 직원 행세하며 집기 훔치다 덜미 

○…경기장에 무단으로 난입한 가짜 태권도협회 직원들이 활개치고 다니면서 용품과 기구 등을 훔쳐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19일, 대회 관계자들이 체육관 주차장에 모여 웅성거렸다.

“도둑이야, 도둑. 세상에…”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제의 차량 앞 뒤에는 대회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고 태극기가 꽂혀 있었다. 여기에 마치 대회 진행에 비상사태를 책임지고 있다는 듯 차량용 경광등을 연신 울려대고 있었다.

이 차량을 이용해 정체불명의 두 남자는 경기장에 있는 사무용품과 대회를 위해 제공되는 음료들을 훔쳐서 실어 나르던 도중 KTA의 김무천 운영부장에게 덜미가 잡혔다.

현장에서 적발된 정모씨(일명, 백곰)외 신원미상의 1명은 대회기간 중 경기장을 휘졌고 다니며 자신들을 협회관계자라고 속였다. 전북태권도협회 측은 “KTA 관계자인줄 알았다”고 말했고, KTA 측은 “전북협회 관계자인줄 알았다”며 황당해 했다. KTA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상상도 못했다”며 아연 질색했다. 이날 정모씨 외 1명은 절도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됐다.

한국체대-경희대, 참가 선수 가장 많아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4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품새대회에 각 대학의 참가도는 천차만별이었다. 남자 성인1부(19~30)에 참가한 대학팀을 보면 경희대가 19명, 한국체대가 11명, 전주우석대가 4명, 용인대 3명, 수원대가 2명이었고, 여자부도 한국체대가 13명, 경희대가 8명, 계명대가 2명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경희대의 총 인원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체대가 24명이었다.

이는 각 대학의 품새에 대한 관심 정도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수치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경기 결과 또한 출전인원 수가 많은 한국체대와 경희대가 개인전, 단체전, 복식, 태권체조에 걸쳐 전 부문을 휩쓸었다.

품새대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체대와 경희대, 두 대학의 품새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극찬했다.

관중들이 보기엔 잘하는데, 심판들의 평가는…? 

○…‘분명히 이긴 것 같은데. 관중들과 심판들의 시각은 다르다?’

토너먼트로 가려지는 개인전 경기. 경기가 열기를 더해 갈수록 청과 홍의 점수결과가 나올 때마다 관중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심판들이 당당히 내놓은 점수에 승패가 결정되어진 후 관중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소적이다 못해 비웃는 경우가 많았다.

관중들이 이해 못하는 점수는 정확할까? 품새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경력이 있는 한 중년 태권도인은 “아이들의 눈은 정확하다. 관중석 분위기가 이를 나타낸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되다 보니 품새가 인기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한 심판 관계자는 “규정과 다른 동작에 대한 심판들의 정확한 지적으로 인한 오해다. 자기 팀이 이기길 바라는 관중들의 눈과 규정을 생각하고 경기를 보는 심판의 눈이 같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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