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1시, 한국체육대학교 본관 316호.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자 진지한 태도로 토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토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술회 ‘Knowing’. 학술회는 2002년 3월에 창립돼 태권도 학술연구와 비교무술을 통한 태권도학 정립을 도모하고,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여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안용규 교수가 24명의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술회 'knowing'회원들

월·수요일 주 2회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통해 토론·발표를 한다. 월요일에는 발표, 수요일에는 토론 위주로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신선한 의견들이 나온다. 월·주간계획을 작성해 매주 다른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신입생(준회원)만을 회원으로 받으며 1년 간 활동한 후에 정회원이 된다. 졸업 후에는 명예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지난 21일 회원들은 9월에 할 한국대학생태권도연합회(USTA·이하 한태련)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원근(05학번)은 ‘태권도학과 실기시험 재검토 및 이상적 실기시험’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박슬기(05학번)는 ‘태권도학과 졸업실기시험’, 이미연(05학번)은 ‘태권도학과 졸업 후 진로탐색’, 안진영(05학번)은 ‘태권도학과 공통교재 제작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논의된 네 개의 주제 중 한 개를 선정해 한태련 학술세미나를 준비할 계획이다.

태권도 교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보니 자료를 수집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회원들은 태권도신문, 무카스 등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얻는다고 한다. 한정적인 자료밖에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회원들은 시대 흐름에 맞는 교재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원근은 “과제를 준비하다보면 태권도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태권도계에서 자료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진영은 “태권도가 실기 위주다보니 이론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태권도학과 학생들은 이론 학습에 소홀하면 안 된다. 학술회에서 학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2·3학년 위주이다 보니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관해 이미연은 “도장의 위기인 상황이기 때문에 사범 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태권도학과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자습(自習)하다 보니 회원들은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간께 진행된 토론이 끝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다음 모임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를 나누며 토론을 마쳤다. 

올해 회장을 맡고 있는 안진영(05학번)은 “지금은 작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토론이지만 앞으로 학술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태권도계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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