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김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 도중 전민우 남창도장 사범이 김경찬 KTA 품새심판위원장에게 항의한 말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전 사범은 “김경찬 심판위원장님! 제자 입상시키려고 판정 지시 다 내려놓고, 잘 먹고 잘 사세요”라며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KTA를 중심으로 한 많은 태권도인들은 전 코치의 가벼운 처신과 근거없는 주장을 지적하며 “행동이 옳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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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태권도계 주위에서는 오래 전부터 김 위원장과 관련된 ‘판정 의혹설’이 끊이질 않았다. ‘품새대회에서 우승해 대학에 가려면 김 위원장이 운영하는 도장에 가서 품새를 배워야 한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렸다. 물론 이런 소문은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독주(?)를 질시하는 의미로도 읽혔다.
그렇다면 이런 소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지난 2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판정 오더(지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문제가 된 여자 성인1부 결승전 안진영(한국체대)과 홍희정(남창도장) 경기에 대해 “소청이 들어와 대책회의를 하고 있어 그 경기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후 경기를 분석한 결과, 5:0 판정이 맞다. 홍희정이 안진영에게 0.2-0.3점 차이로 졌다. 홍희정이 생동감과 표현감이 떨어졌던 건 사실이다. 이중 동작도 했다. 안진영의 주춤서기가 좋았다 그림(동작)이 좋다고 좋은 건 아니다”며 전 사범의 주장처럼 자신이 판정을 지시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경기를 해서 둘 다 이길 수는 없다. 정말 실력이 안 돼서 져도 자기 선수들을 위한 야유와 대중 선동적인 행동을 한다. 약체 팀의 세(勢) 불리기가 팽배해져 있다. 심판들은 완벽하게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사범은 김 위원장의 부도덕성을 공개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 사범은 지난 26일 본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잘 봤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남창도장 강신철 관장과 전민우 사범을 28일 만나 품새대회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다.
서성원-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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