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국내에 취업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친다며 불법 입국시켜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단법인 세계태권도국기원을 설립한 총재 박모(57)씨 등 2명을 구속했다.

한 방송사에서 다룬 박 모씨 구속 뉴스 화면.

박씨 등은 지난 2005년 10월 국내에 취업하려는 인도인 G씨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겠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허위 신고한 뒤 입국료 명목으로 G씨로부터 320만 원을 받는 등 모두 20명으로부터 1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국위선양을 목적으로 외국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고 하면 비자 발급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G씨 등 20명의 인도인의 경우 태권도를 배우는 척하며 실제로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가구공장 등에 취업해 일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8월, 세계태권도국기원 지도자연수생 모집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게재하는 등 단증 발급과 지도자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혀 국기원(원장 엄운규) 측과 마찰을 빚어 왔다.

국기원 측은 박씨가 사기꾼인 것으로 드러나자 세계태권도국기원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며, 행정당국이 태권도 관련 단체를 허가해줄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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