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정확하고 투명한 심판 판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 총재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창핑체육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는 사소한 항의가 몇 개 있었지만 역대 어느 대회보다 심판 판정이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심판이 있는 종목에선 오판이 조금씩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자호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무결점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원 총재.

그는 심판의 오판으로 억울하게 패한 선수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쇼트트랙과 체조 등 다른 종목에서 억울하게 진 선수를 구제하는 것을 봤느냐”며 되물은 뒤 “공정하게 투명한 판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이날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최정예심판을 선발해 베이징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8월 경험이 풍부한 심판 300명을 선발, 2주간 교육을 시킨 뒤 50명을 뽑아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각 대륙선발전에 보내 건강, 기술, 교육 평가 등을 통해 최정예 심판 29명을 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총재는 올림픽에서 국가별 출전 쿼터 제한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말리, 크로아티아, 쿠바가 첫 금메달을 따는 등 태권도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와 베이징 올림픽 결과를 바탕으로 IOC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쿼터 제한을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또 "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 경기장을 사각링에서 원형으로 바꾸고 재미있는 경기규정을 만들어 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총재는 지난 17일 문대성 동아대 교수 등 선수 출신 2명을 집행위원에 지명한 것과 관련, "문대성은 아테네올림픽에서 화려한 발기술로 세계인들의 가슴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에 자격은 충분하다. 젊고 참신한 인사들이 WTF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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