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질서위원회 임원에 자격미달의 회장 최측근 인사가 포함되어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KTA는 지난 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회 임원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김광현 씨.

지난해 12월 30일, 일찌감치 심판, 경기, 기록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한 것과는 달리 질서위원장은 공석으로 발표를 미루고 있었다.

최창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광현 전 질서대책위원장의 유임이 점쳐졌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이사로 선임됐다가 임원 결격사유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며 이사에서도 배제되었던 그의 거취에 관심이 증폭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위원회 최종발표에 김광현 씨가 질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자 많은 태권도 관계자들은 그의 임원 결격사유를 거론하며 최창신 회장의 편파인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A 질서위원회 규정 제6조(임원의 임면)에는 정관 제26조에 따른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자는 위원이 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KTA 정관 제26조(임원의 결격사유) 9항은 체육회, 협회, 다른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1년 이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사람(단 승부조작, 폭력`성폭력, 횡령, 배임, 편파판정으로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시`도종목단체 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1년 이상의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영구히 임원에 선임될 수 없다.)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광현씨는 “2001년 당시 심판부위원장직을 이용해 측근들을 심판으로 추천하여 특정선수들의 경기를 잘 봐주도록 지시하는 등 위계로써 KTA 국가대표 선발전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배임수재와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7백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광현 씨가 질서위원장에 선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는 승부조작과 배임에 연루되어 형사 처분을 받은 사람을 어떻게 위원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냐. 또 그는 지난해에도 최창신 회장을 통해 이승완 전 회장에게 청탁을 해서 질서대책분과 위원장 자리에 선임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인을 위한 편파인사로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질서위원장직을 취소시키고 재선임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정계파와 인사독점을 혁파하고 합리적인 인사정책을 펴겠다던 최창신 회장이 오일남 상근이사에 이어 김광현 질서위원장 선임까지 특정인 편파인사로 이어지자 태권도인들은 “합리적 인사정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대석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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