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이상헌 부장의 국기원 채용을 두고 국기원 안팎의 반발 기류가 거세다.

김운용 전 총재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칙 없는 내 사람 심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국기원 법인을 대표하는 홍성천 이사장, 그리고 직원 임용 권한을 갖고 있는 오현득 원장의  수일 내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헌 부장의 국기원 채용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개월 전 이미 한차례 소문이 난 바 있다.

당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오현득 원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실국 체제로 국기원 조직개편을 앞두고 이상헌 부장의 채용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되짚어보면 대한장애인체육회서 근무하던 이상헌 부장은 지난 2013년 9월 김태환 전 KTA 회장 시절, 역시 김운용 총재의 뒷배로 KTA 경기부장으로 들어왔다.

KTA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조직을 개편해 경기부를 신설하고,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위인설관의 사례를 남겼다.

당시 김세혁 전무이사 역시 거듭되는 논란과 질문에 “사정을 알면서 왜 자꾸 똑같은 걸 묻나? 나도 뽑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는 거 알지 않나? 알면서 왜 그러냐?”며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낙하산 오명까지 뒤집어쓰며 KTA에 입사한 이상헌 부장이 또 다시 김운용 총재의 뒷배를 달고 국기원을 기웃거리자 양 단체의 반응은 정반대이다.

KTA 내부에서는 반색하는 반면, 국기원은 불똥이 튄 격이다.

한 관계자는 “홍 이사장과 통화를 해 봤는데 곤혹스러운 모양이더라. 김운용 총재가 신경 쓰이는지 난처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기원에 데려와 바로 국장을 맡기면 모양새가 좀 그러니까 이사장 특보역 같은 걸로 해서 일단 데려오고, 월급은 이사장 활동비 중 절반과 국기원이 절반을 하자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김 모 이사도 개입해 국장 채용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일 내 홍성천 이사장과 오현득 원장이 만나 이상헌 부장의 낙하산 채용에 대해 결론이 날 전망이다.

조직개편을 앞둔 국기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상헌 부장의 채용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국기원 안팎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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