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조직개편의 계절이다.
국기원은 개정된 정관에 따라 행정부원장 직제를 없애고,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직제를 도입한 실국체제, 연구소, 그리고 연수원장을 둔 연수국 체제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인사이동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지난달 27일 2처 4부로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조만간 인사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역시 1월 중 소폭의 인사이동, 이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국기원 안팎에서는 KTA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부장이 고위급 직원으로 채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구체적인 채용 로드맵까지 나오고 있다.
모 부장의 국기원 채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는 KTA에서 녹을 먹고 있지만 모 부장은 WTF, 장애인태권도협회, 국기원, 장애인체육회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태권도계에 이 정도로 단체를 순회한 인물이 없다할 정도로 태권도진흥재단을 제외한 주요 단체를 섭렵했다. 그러나 주요 단체 이적의 스펙과는 달리 실제 조직 내 평가는 매우 박하다.
과거 김운용 총재의 총애로 제도권의 황태자로도 불렸지만 김 총재의 사실상 은퇴 이후에는 각 단체에서마다 ‘조직 브레이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손사래를 받고 있다.
엘리트 경기인 출신의 국제통임에도 불구하고 모 부장과 함께 일을 해 본 사람들에 따르면 공적인 업무에 사적인 영역의 개입이 지나치게 강하고, 사리사욕이 강하며, 이해관계에 매우 민감해 조직 내 위화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KTA에서는 모 부장이 국기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에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기원은 다르다. 이미 몇달 전에도 똑같은 소문이 있었지만 사그라 든 바 있다.
국기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모 부장이 국기원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
국기원 홍성천 이사장으로서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모 부장 채용을 두고 곤혹스러운 입장일 것이라는 귀띔이다.
조직개편의 계절, 어느 쪽이든 한 쪽에서는 쾌재를, 다른 한쪽에서는 울상을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만사이기 때문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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