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랭킹 최종결정전 남자 -54kg급 결승. 용인대 허성주(오른쪽)가 정상적인 몸통공격을 시도했지만 강원사대부고 지호선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띄었다. WTF 경기규칙에 따라 벨트 이하를 공격한 허성주는 감점일까?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2017 경기규칙 강습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30일, KTA 각 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임에 따라 겨루기는 천우필 부위원장이, 품새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번 주 내로 선임될 부위원장이 직접 강습회에 나설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개정된 겨루기 경기규칙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는 가운데 개최되는 KTA 강습회.

특히 2017 무주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강습회에서는 천우필 겨루기 부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 경기규칙 강습회의 쟁점은 WTF 겨루기 경기규칙 개정에 따른 ‘컷트발’과 ‘밀어차기’에 대한 해석.

이와 관련, KTA는 지난해 12월 22일 지도자, 상임심판을 대상으로 ‘WTF 개정 규칙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애매한 규칙 설명으로 참가자들의 볼멘소리를 산 바 있다.

개정된 WTF의 경기규칙에 따르면 벨트 이상 밀어차기는 허용되지만, 벨트 이하 공격은 감점이 부여된다고 나와 있다. 돌이켜보면 WTF의 개정 규칙은 지난해 KTA가 도입한 경기규칙과 매우 유사하다.

KTA 역시 지난해 1월 경기규칙 강습회에서 ‘컷트발’과 ‘밀어차기’ 허리 이하 공격에 대한 강화된 경기규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표선발전이 시작된 이후 주심이 허리 이상, 이하 공격을 모두 잡아내지 못하며 강화된 경기규칙이 흐지부지 됐었다.

1년이 지난 후 같은 맥락의 WTF 경기규칙이 확정되었고, 이미 지도자와 상임심판 사이에서는 WTF 경기규칙에 따른 애매한 상황들과 경우의 수가 난무하다.

따라서 오는 12일 열리는 겨루기 경기규칙 강습회에서는 참가 지도자와 상임심판들의 뾰족한 질문이 쇄도할 전망이며, 이날 천우필 부위원장의 해석에 따라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주평화기와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천우필 겨루기 부위원장은 2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위원(겨루기 4명) 선임이 끝나면 이종관 위원장님과 함께 논의하겠다. 지금 당장 성급하게 말할 수도, 내가 혼자 판단할 수 없는 예민한 문제다. 신중하게 상의를 거쳐 강습회에서는 명확한 해석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이지만 사실상 겨루기 심판위원장 역할을 맡은 천우필 겨루기 부위원장의 첫 임무가 다소 무겁다.  

44년 만에 기술전문위원회 체제에서 심판위원회 등 분과위원회로 재편된 KTA.

내달 제주평화기, 특히 국가대표 평가전을 한 달 여 앞두고 개정된 경기규칙에 대해 심판위원회에서 얼마나 명쾌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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