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지난 1972년부터 유지해 온 기술전문위원회 제도를 해체한다.

기존 의장, 부의장 체제하에 심판, 경기, 기록, 질서대책분과를 각 위원회로 별도 구성해 운영하고, 여기에 생활체육위원회를 신설한다.

지난 5월 소년체전서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 규정 정립을 위해 논의 중인 기술전문위원회 회의 장면.

27일 오전 11시, 올림픽파크텔 2층 런던홀서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제1차 이사회가 열렸다.

재적 18명 중 16명이 참석한 이날, 두 번째 심의안건으로 ‘위원회 설치 및 관련 규정 제정의 건’이 상정되었다.

이와 관련 최창신 회장은 “종전에는 각 분과들이 기술전문위원회라는 보따리에 쌓여져 있었고, 그 4-5개 분과를 총괄하는 것이 의장인 복잡한 구조였다. 의장이라는 명칭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손질하는 것이다. 기술전문위원회라는 껍데기는 벗고, 특히 심판위원회는 완전 독립 운영으로 간다. 새로운 인물들을 기용할 것이다. 위원회별로 위원장 책임 하에 자체적으로 논의해서 하도록 할 것이다. 크게 말썽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기와 관련한 첫 번째 개혁이다”라고 밝혔다.

기존 겨루기 부문, 품새 부문, 도장 부문으로 구성된 기술전문위원회는 경기, 기록, 심판, 질서대책위원회로 재구성하며, 생활체육 경기대회 및 심사를 포함한 도장지원 사업의 원만한 운영·관리를 위한 생활체육위원회 신설하는 것으로 이사회서 승인되었다.

이날 함께 통과된 각 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가령 가장 독립적 형태로 구성 예정인 심판위원회의 경우 위원장 1명, 부위원장 2명(겨루기 1명, 품새 1명), 위원 9명 이상 15명 이하(위원장, 부위원장 포함), 겨루기, 품새 각 분야별 최소 여성 1명 이상을 포함토록 되어 있으며, 매년도 영상판독관과 상임심판원은 그 규모에 따라 별도로 위촉한다.

위원장은 상근이사가 추천하여 회장이 위촉하고, 부위원장과 위원은 위원장이 상근이사와 협의를 거쳐 추천하고, 회장이 위촉한다.

위원의 임기는 4년이며, 매년 고과를 평가한다.

위원회 위원은 KTA 정관 임원의 결격사유를 포함해 동일 대학 출신자 및 재직자가 재적위원의 2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경기인(지도자, 선수 및 심판) 출신자가 50%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각 대회 시 영상판독관은 위원장의 추천으로, 모든 대회의 심판은 심판위원회 결정으로 배정한다.

심판위원회는 심판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방법 및 기준에 관한 사항, 심판 권익 보호 및 증진, 심판 양성 교육, 심판 등록 및 관리, 심판 평가 등을 검토 심의한다.

종합하면 심판위원회는 심판의 교육과 위촉, 등급의 구분, 대회의 배정과 심판 등록 및 관리, 대회 배정 시 제척과 기피, 심판 평가 등 심판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심의하게 된다.

영상판독관의 경우 심판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으로 결정되지만 견제의 역할을 고려해 상임심판과 구분될 전망이다.

그 외 경기, 기록, 질서대책위원회 역시 그 기능에 따라 유사한 방식이며, 단 임기는 심판위원회와 다르게 1년이다.

40년이 넘은 기술전문위원회가 해체되면서 도입된 각 분과별 위원회 제도가 경기 개혁의 첫 신호탄이 될지, 현장의 야전 사령관 부재로 인한 엇박자가 날지 전망이 조심스러운 가운데 대폭 강화된 심판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특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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