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은 다음 달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 경희궁에서 태권도 상설 시범과 태권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태권도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 작품을 개발, 올 하반기에 정기공연을 실시함으로써 태권도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국기원의 이같은 사업을 하게 된 것은 서울시가 태권도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위탁 시행업체로 국기원을 최종 선정했기 때문이다.

국기원 측은 이에 대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태권도를 매개로 세계인이 공유하는 새로운 태권도 문화를 창출,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 시범 문화공연은 다음달 21일부터 12월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경희궁 내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며 놀이마당, 신명, 정통태권도시범, 배워봅시다, 동명 등 국악과 태권도 시범이 어우러지는 문화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놀이마당'은 관객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준비과정이며, '신명'은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구성되어 있다. 

또 국기원 시범단과 어린이 시범단 40명이 펼치는 '정통태권도시범'에 이어 외국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태권도를 배워보는 '배워봅시다'와 관객과 시범단이 하나 되는 '대동놀이'를 통해 태권도 시범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희궁 태령전 전각 앞마당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체험 프로그램을 매주 6일(월요일 제외), 1일 3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태권도 기본 동작은 물론 참가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한 태권도 호신술, 격파 등 차별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외국인들의 호응도와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기원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영어가 가능한 고단자 사범을 고정 배치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이들을 잠재적 태권도 수련생으로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국기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통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권도장에 유무형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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