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대의원총회가 3번째 무산되었다.

지난 3월 23일 전국생활태권도연합회(이하 연합회)와의 통합 전 KTA  총회 무산에 이어, 지난 3일과 10일 긴급 임시대의원총회까지 무산되면서 통합협회 승인에 먹구름이 짙게 낀 가운데 대의원총회 참석 대의원들과 불참 대의원들 간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통합협회 총회 및 승인의 결정적 고비가 될 전망이다.

주인없는 명찰...대의원총회 입구에 주인을 찾지 못한 대의원 명찰이 놓여 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4층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는 대구, 인천, 경기, 제주, 경북, 전북, 실업, 중고를 대표해 8명의 대의원이 참석, 또 다시 성원이 무산되며 간담회로 돌려져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은 그동안 대의원총회에 나서지 않았던 제주협회 안 영익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로 돌려진 이날 KTA 이승완 회장과 참석 대의원들은 대의원총회 성원 및 통합협회 승인과 관련해 향후 대책마련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도장, 심사 분쟁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를 둘러싼 갈등과 시도 및 연맹체 회장단 협의회 10명의 서명으로 KTA에 요청한 대의원총회 5가지 심의안건 요구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와 관련, 대의원총회 불참 대의원들이 제안한 심의안건 요청에 대해서는 KTA 자산 정산의 건을 보고사항으로 두는 것 외 나머지 4가지 안건에 대해서는 상정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KTA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실업연맹 김태일 대의원은 연합회와의 협상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통합추진위 합의 사항을 가지고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결론은 조정위와 관련한 부분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승완 회장은 “회장의 부덕의 소치로 매번 총회를 성원시키지 못하고 협회의 귀한 자금만 축내고 있어 죄송하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조정위는 누구를 처벌하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니고, 김태환 전 회장 당시 만들어져 내가 위원장을 맡았던 것이다. 지금은 내가 위원장도 아니다. 조정위를 걸고넘어지는 쪽에서는 폐지를 주장하는데 조정위의 폐지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9일에도 시도 전무이사들이 올라와 조정위 규정 적용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사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이건 나 혼자 편하자고 거래할 사안도 아니고, 총회 안건으로 받을 사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대의원들이 조정위와 관련해 소통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인천의 노순명 대의원은 “조정위 문제는 선거의 후유증과 함께 소통의 문제이다. 도장, 심사에 대한 이승완 회장님의 소신과 현실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러나 조정위 관련해서 이사회나 상임이사회에서 한 번 논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결국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이승완 회장이 참석한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회장단에서 별도의 협상테이블을 마련, 조정위 및 연합회 대의원 구성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을 받아들였다.

더욱이 거듭되는 총회 무산과 관련해 불참 대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어 더 이상 총회를 무산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13일 시도 및 연맹체 회장단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파크텔에서 열리며, 연합회 대의원 문제 및 조정위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이 내용에 따라 대의원총회 성원과 통합협회 승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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