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의 시험 무대가 계속되고 있다. 지도자들의 불만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선수들은 헤드기어를 집어던졌다.

올해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첫 시도한 초, 중등부 뒷발 몸통돌려차기 2점제.

'공방' 상황에 의견이 엇갈린 기술전문위원회 회의 장면.

시험 무대의 성격이 강했던 제주평화기, 그리고 초등부 국가대표선발전이 끝나고 충북 충주에서 2016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 중등부 겨루기대회 열렸다.

그런데 전국종별대회 둘째 날,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의 시험 무대는 계속됐다.

초등부 대표 선발전에서는 뒷발 몸통 받아차기가 2점으로 인정되었지만, 중등부 전국종별에서는 뒷발 몸통 돌려차기 제자리 공격 혹은 공격동작만 2점으로 인정한다고 규정한 것.

그리고 대회 둘 째 날, 전국종별 대회장을 혼선에 빠뜨리고 논란의 중심에 선 ‘공방’(공격과 방어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아직 정확한 경기규칙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판부는 ‘접근전’과 ‘공방’의 상황이 같다고 판단, 테크니컬 포인트(1점)을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공방’ 상황은 접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경기에서는 연속 뒷발 몸통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2점을 추가로 부여 받아야 할 상황이었지만, 두 번째 발차기는 상대 받아차기와 함께 이루어졌다는 판정 때문에 최종적으로 1점만 추가득점으로 인정되었다.

또한, 남중 1학년부 플라이급 16강 경기에서는 왼 뒷발 몸통 돌려차기를 성공시켰지만, 역시 상대의 받아차기 때문에 ‘공방’이라고 판정되면서 추가 점수를 받지 못해 승패가 뒤바뀌는 상황도 일어났다.

모두 ‘공방’ 상황이라는 판정이었다.

그러나, ‘공방’이라 판단되어 뒷발 몸통돌려차기로 인정받지 못한 두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공방' 상황을 판독하고 있는 영상판독 위원들과 강석한 위원장(맨 오른쪽).

두 선수의 공격은 제자리 공격도 아닌 상대를 향해 전진하며 뒷발 몸통 돌려차기로 득점을 획득한 상황이었다. 경기규칙상 테크니컬 포인트가 반드시 올라가야만 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등을 돌렸다. ‘공방’이라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어처구니없게 경기규칙은 다시 바뀌었다.

주인 없는 말이 되어버린 ‘공방’의 상황에서 공격자의 뒷발 몸통 돌려차기를 2점으로 인정한다고 뒤바뀐 것이다.

‘공방’이라는 말은 처음 누가 꺼냈고, 누가 얘기 했는지도 모르는 주인 없는 말이다. 책임지지 못할 말을 누군가가 꺼내 많은 혼란을 일으켰다.

결국 심판부는 ‘공방’의 표현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강석한 위원장은 “지도자들의 반발은 알고 있다. 전국종별을 통해서 5.18 대회전까지 경기규칙을 정립할 것이다. 그래서 소년체전에서는 명확히 정립된 경기규칙으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말하는 문제는 따로 있다.

지도자들은 “경기규칙이 바뀌면 지도자들에게 교육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경기 당일 아침, 경기 중간 수시로 경기규칙을 바꾸는데 교육을 해주지 않는다”며, “지도자들도 바뀐 경기규칙을 교육받지 못하고 세컨드석에 앉는데 선수들의 심정은 어떻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바뀐 경기규칙, 새로 적용 시킨 경기규칙을 지도자들에게 공지하고 미팅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그것이 세컨드석 의자에 걸터앉는 지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경기장의 주인공 선수와 지도자는 오늘도 2점제 시험무대에 오른다.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경기규칙이 적용이 시급하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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