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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태권도 서적의 연대별 흐름과 과제
서적이 많이 출간돼야 ‘학문진흥’ ‘담론형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개론·교본 서적 많아…생색내기와 실적 올리려는 책들 빈축
1990년대 후반부터 역사·건강·문화·철학 등 다양한 책 나와
“교수와 학자, 책 많이 펴내야”…도장경영과 수련지도 서적 필요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7.01.01 10:06
  • 호수 529
  • 댓글 0

1945년 8. 15 해방과 더불어 현대적 의미의 태권도가 태생한 후 발간된 태권도 관련 문헌과 서적은 어림잡아 100여 종에 이른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가 태권도가 태동한 지 60년이나 흘렀고, 태권도 관련 학과(2년제 포함)가 40개에 육박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태권도 서적은 흉작(凶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2007 정해년(丁亥年)을 맞아 신년 특집으로 ‘태권도 서적의 연대별 흐름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 1950-60년대 

해방 이후 태권도 관련 최초의 서적은 1950년 무덕관 창설자 황기가 펴낸 ‘화수도교본’(조선문화교육출판사)이다. ‘화수도(花手道)’는 당수도와 더불어 태권도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인 1950년대 통용되던 명칭이다.

‘화수도교본’은 초보자용으로 보급하기 위해 초판 3천부를 인쇄했는데, 6-7백부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한국전쟁(6.25)이 터져 발간한 지 한 달 만에 공급이 끊겼다.

1950년대 중후반에는 최석남의 ‘권법교본’과 박철희의 ‘파사권법’ 등 ‘권법(拳法)’을 붙인 서적이 여럿 출간됐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태권도 교본류의 책들이 출간됐다. 최홍희는 1965년 외국에서 영문판 태권도 책과 1966년 ‘태권도지침’을 펴냈다.

최홍희는 회고록 ‘태권도와 나’에서 1965년 출간된 영문판 태권도 책에 대해 “이 책은 태권도와 가라테를 확연히 구분하는 분수령 역할을 하는 주요한 문헌이다. 이 책이 나옴으로서 태권도는 코리언의 것이고, 가라테는 일본 것으로 점차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원국은 1969년에 펴낸 ‘태권도교본’에서 해방 전인 1944년 한국 최초로 ‘당수도청도관'이라는 간판을 걸고 한국 태권도의 보급에 투신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권법 비슷한 것이 신라의 화랑도들에 의해 애중되고 필수무예로 상당한 성황을 보다가 그 후 조선 말엽에 와서 족기(足技)로만 구성된 ‘태껸’이 전해져 왔으나 그것마저 일제 때 자취를 감추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최근 양진방(대한태권도협회 기획이사)은 이 책에 대해 “이 시기에 나온 책 중 태권도의 원리 등을 구체적으로 다뤄 잘 만든 책 중에 하나”라며 가치를 부여했다. 그러나 강원식(대한태권도협회 사료편찬위원장)은 “이원국은 해방 전 일본 유학생 시절 가라테를 배운 사람이기 때문에 정통 태권도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의 책을 평가절하(?)했다.

● 1970-80년대 

이 시기는 태권도 발전과 세계화의 기틀을 다져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기관을 비롯해 많은 태권도인들의 저술 활동이 활발했다.

다만 “태권도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급급하다 보니 개론서와 교본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경명(태권도문화연구소 대표)은 “세계태권도연맹은 1975년 제2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맞추어 영문판 태권도교본을 발간해 태권도의 국제화에 기여했다. 국기원은 1987년 태권도의 이론을 정립화한 국기태권도교본을 발간함으로써 태권도에 대한 정체성을 극명하게 밝혔다”고 평했다.

이 시기에 눈 여겨 볼만한 책은 1988년 김경지-김광성이 공저로 ‘한국태권도사’를 펴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태권도사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태권도 역사서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 1990-2000년대 

이 시기의 태권도 서적은 개론서와 교본류에서 벗어나 철학, 건강,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어 태권도 학문 진흥과 담론(談論)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0년대 초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은 단연 김용옥이 저술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에는 태권도가 없다. 우리가 태권도라고 부르는 모든 무술의 조형은 완벽하게 메이드인 재팬(made in japan)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 추호의 거짓말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훗날 이창후는 ‘태권도현대사와 새로운 논쟁들’이라는 책에서 김용옥을 ‘가라테 유입론자’의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태권도 서적의 주제가 폭넓어진 것은 1999년부터다. 강원식-이경명 공저의 ‘태권도 현대사’를 비롯해 류병관의 ‘태권도가 건강에 좋아요’, 배영상-송형석-이규형의 ‘오늘에 다시 보는 태권도’가 연이어 출간됐다.

안용규는 2000년에 출간한 ‘태권도 역사 정신 철학’에서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저자의 단편적인 주장일지도 모른다. 비록 작은 지식의 조작들이지만 태권도 지식체계 형성을 위해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고민하는 태권도인에게 설레는 가슴으로 안아 던진다”고 밝혔다.

지칠규의 ‘인생의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무도철학’ 시리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무도에는 성경처럼 행동지침이 될 만한 경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무도 지도자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수행지침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권도 무예의 복권과 학문적 이론 정립을 위해 2005년부터 총서 개념의 태권도 서적 시리즈로 출간하기 시작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태권도 관련 서적을 가장 많이 출간한 사람은 1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이경명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 태권도 서적의 문제와 과제 

1990년대 후반부터 태권도 서적의 주제가 폭넓어지고 다양해졌지만, 개론서와 교본류의 서적은 여전히 출간되고 있다. 일부 저자는 자신의 식견과 소신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종류의 책을 출간하고 있지만, 일부 태권도인들은 연구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함량 미달의 책을, 그것도 공저 형식으로 출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책들은 태권도 학문 진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요즘 태권도학과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그러나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태권도 교수들과 학자들이 책을 쓰지 않는 것도 문제다. 교단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교수 중 양질의 책을 펴낸 교수는 많지 않다. 교수라고 해서 학자라고 해서 모두 책을 펴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선 최소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교재만이라도 만드는 것이 의무이지 않을까.

태권도 서적의 출간이 활발하고 다양해지려면 교수와 학자들이 분발해야 한다.

앞으로 양진방, 류병관, 오노균, 송형석, 구효송, 김영선 등 태권도 교수들을 주축으로 다양한 주제의 책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선 태권도장을 위한 경영 서적과 일선 지도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전문 서적이 없다는 것이다. 태권도학과 교과과정에 ‘도장경영론’이 버젓이 있지만, 과연 무엇을 토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지 의문스럽다.

● 태권도 관련 주요 서적     

<책명 | 저자, 출간연도>

* 화수도교본 | 황기 1950 * 태권도의 구조적 탐구 | 김철 1997
* 권법교본 | 최석남 1955 * 태권도 | 이경명 1997
* 파사권법 | 박철희 1958 * 태권도 위생학개론 | 오현승 하태은 공저 1997
* 당수도교본 | 황기 1958 * 태권도 | 한국태권도고수회 1997
* 백만인의 태권도교본 | 이교윤 1965 * 할렐루야 태권도교본 | 김석련 1998
* 태권도지침 | 최홍희 1966 * 태권도교본 | 임보순 박인수 공저 1998
* 태권도교본 | 이원국 1968 * 태권도와 나(회고록) | 최홍희 1998
* 수박도(당수도)대감 | 황기 1970 * 인성태권도 | 하태은 1998
* 태권도교본 | 최홍희 1970 * 위생태권도 | 하태은 1998
* 태권도교서 | 최홍희 1970 * 태권도입문(영문판) | 이규석 1998
* 태권도교본 | 국기원 1972 * 태권도 겨루기 지도 및 방법론 | 김경지 외 4인 1998
* 태권도(영문판) | 세계태권도연맹 1975 * 태권도 지도론 | 홍상래 이기정 공저 1998
* 태권도(체육교육자료총서 40) | 문교부 1976 * 국제 태권도학 개론 | 이기정 1998
* 정통태권도 | 최영의 1976 * 태권도 現代史 | 강원식 이경명 공저 1998
* 태권도와 침술학 | 김수련 범기철 공저 1977 * 태권도 철학과 문화 | 이경명 2000
* 국기 태권도 | 구홍식 1980 * 태권도가 좋아요(칼럼) | 류병관 2000
* 태권도 | 정찬모 1982 * 태권도 반세기 인물과 역사 | 강기석 서성원 공저 2001
* 무도교본 | 육군사관학교 1982 * 남북태권도연구 | 오노균 2001
* 체조 태권도(학생스포츠대전집) 1983 * 세계가 우리를 기다린다(美 태권도 개척사) | 정우진 2002
* 최신 태권도 1983 * 오늘에 다시 보는 태권도 | 배영상 송형석 이규형 공저 2002
* 태권도 이론과 실제 | 김경지 나봉순 이은송 편저 1984 * 우리 태권도의 역사 | 이경명 강원식 공저 2002
* 태권도교본 | 최홍희 1985 * 태권도의 바른 이해 | 이경명 2002
* 종합 태권도전서 | 김병운 김정록 공저 1985 * 사진으로 보는 태권도 | 강신철 2002
* 태권도교육론 | 김철 1986 * 태권도의 정신 세계 | 이경명 2003
* 태권도 지도법 | 김경지 김정래 공저 1987 * 인생의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무도철학 시리즈 | 지칠규 2003
* 태권도 이론 | 김대식 김광성 공저 1987 * 태권도현대사와 새로운 논쟁들 | 이창후 2003
* 최신 태권도 | 예종이 1987 * 태권도 수련의 이론과 실전 | 이충훈 정현도 공저 2003
* 어린이 태권도교본 | 임흥수 1987 * 국기 태권도 武藝了解 | 이경명 김철오 공저 2004
* 한국태권도사 | 김경지 김광성 공거 1988 * 태권무예, 닦음과 깨달음의 길 | 이경명 2004
* 수련생을 위한 태권도 | 김석련 1988 * 태권도 어떻게 변해야 하나 | 서보천 2004
* 겨루기론 | 최영렬 1988 * 이야기 태권도 | 김주형 2004
* 빛과 그림자(태권도 칼럼집) | 한규인 1988 * 태권도교본(증보판) | 국기원 2005
* 태권도교본 | 이교윤 1989 * 태권도 품새론 | 이경명 2005
*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 | 김용옥 1990 * 태권도와 세계무술 | 이규석 2005
* 태권도(한영) | 송후섭 김종오 공저 1990 * 태권도개론 | 최상진 고봉수 공저 2005
* 철학적 무예인의 길 | 이경명 1990 * 지헌류 국기 태권도교본 | 조증덕 2005
* 중고생을 위한 태권도 | 김석련 1991 * 태권도란 무엇인가 | 송형석 배영상 이규형 공저 2005
* 태권도시범론 | 최영렬 1993 * 무도성이 함유된 태권도 준비운동 | 안용규 안근아 공저 2005
* 태권도개론 | 김경지 1993 * 태양을 품은 남자 | 문대성 2005
* 영한 태권도교범 | 김정록 1993 * 태권도의 과학적 지도론 | 이재수 외 6인 2005
* 태권도 겨루기 | 이경명 정국현 공저 1994 * 태권도사 강의 | 송형석 2005
* 세계로 뻗어가는 태권도교본 | 김대식 1994 * 태권도 수련론2 | 현석주 외 3인 공저 2005
* 태권도(영문판) | 이교윤 1995 * 태권도 동작학 | 배영상 이경명 공저 2006
* 한국무술 미 대륙에 상륙하다 | 이호성 1995 * 태권도 호신술 | 이규형 이경명 지유선 공저 2006
* 태권도 호신술 | 최낙덕 1994 * 태권도 심리기술훈련 | 이경명 외 3인 공저 2006
* 태권도 심판론 | 한상진 1995 * 태권도 탐구논리 | 안용규 2006
* 태권도길잡이 | 이교윤 1995 * 전익기의 허심탄회(칼럼) | 전익기 2006
* 다이내믹 태권도(영문판) | 이경명 1995 * 태권도 CEO와 인격교육 | 이재수 신창호 공저 2006
* 다이내믹 태권도겨루기 | 이경명 1996 * 경기력향상을 위한 태권도훈련 방법의 이해 | 조임형 2006
* 표준 태권도교본 | 이교윤 1996    
* 투기(태권도) | 한국체육대학 체육연구소 1996    
* 현대 태권도교본 | 이기도 1997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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