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억 원이 넘게 금품을 수수하고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하는데, 그저 황당무계할 뿐이다.”

지난 23일 오후, 임춘길 KTA 전무는 김모씨가 ‘월간조선’에 제보한 기사 내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 전무는 “난생 처음 이런 일을 당해보니 심적 고통이 있었지만, 이제는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을 위해 고위 간부(임 전무)에게 1억 원어치 이상의 현금과 향응 등을 제공했다”는 김모씨의 고백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또 임 전무가 특정팀을 배려하거나 유리한 판정을 유도했다는 소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주장과 소문에 대해 임 전무는 “가당치도 않다”며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김모씨가 자신에게 1억원 이상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내게 줄 수 있겠느냐”며 “경기장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브로커’ 짓을 하기에, 이를 제재했더니 앙심을 품고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또 “내가 전무가 된 후 리라컴퓨터고와 한체대, 상명대 등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만일 이런 짓을 했다면 심판들과 심판위원장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강직하기로 소문난) 심판위원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김성배 감독과는 인간적으로 가까운 것이지,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처신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 전무의 비리를 언론에 제보한 김모씨는 현재 부평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수억원의 사업 부도를 낸 후 도망다니다가 붙잡혔다는 후문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임 전무의 개인 비리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한 중진 태권도인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말이 옳다고 하지만, 두 사람의 주장이 변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밝혀지겠죠.”

다시는 이런 일이 태권도계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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