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체고 유지혜가 여고부 밴텀급(-51kg급)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문체부장관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9일 강원도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제2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고등부 둘째 날 경기, 유지혜는 올해 4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박혜진(국제고)을 8강에서 16대 6으로 잡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여고부 밴텀급 결승전에서 충남체고 유지혜(오른쪽)가 서울체고 김가은의 얼굴을 공격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유지혜는 준결승에서도 부천정보고 임선희를 18대 8,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체고의 김가은과 결승에서 맞붙은 유지혜는 2회전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중 3회전 머리공격을 성공시켰고, 몸통공격으로 따라붙는 김가은을 4대 3으로 따돌리고 제주평화기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7월 협회장기대회에서 박혜진에게 1점차로 패한 바 있는 유지혜는 이번 대회서 설욕과 함께 자신감까지 끌어 올렸으며, 8월 대통령기대회와 9월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또 10월 태백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충남대표로 출전한다.

여고부 플라이급(-48kg급) 결승에서는 강원체고의 김주휘가 대전체고의 황유시를 물리치고 제주평화기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까지 전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승리, 최우수선수상을 예약하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황유시와는 지루한 공방 끝에 한 점도 뽑지 못하고 경고 1점으로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휘는 지난해 1학년 시절, 용인대총장기대회와 중고연맹회장기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평화기대회 우승 후 왼쪽 무릎부상으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재활에 성공하며 7월에 열린 강원도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김주휘는 차세대 강원도를 대표하는 여자선수로 점쳐지고 있다.

한성고 선수끼리 맞붙은 남고부 플라이급(-56kg급) 결승에서는 전민성이 박진혁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민성은 지난 4일 열린 전국체전 서울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일 끝난 중등부 경기에서는 홍성중학교가 남중부에서, 대전체육중학교가 여중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홍성중학교는 남중부 핀급 송태랑과 밴텀급 장준이 우승을 차지해 금 2개로, 금 1에 그친 울산중과 전북체중을 물리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중부에서는 한나연을 앞세운 대전체중이 금 2, 동 1개로, 울산동평중(금1, 은1)과 성곡중(금1, 은1)을 물리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나연은 전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승리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남중부에선 한성중의 이정일이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중고연맹 이철주(오른쪽)회장과 서대원 사무국장

한편, 지난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1일간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문체부장관기대회는 올 해 참가선수만 3,000여 명이 넘게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철주 회장은 “항상 우리 중고등학교 지도자분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지도자와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에 누가 되지 않고 최대한 공정을 기하기 위해 전자호구에 전자헤드기어까지 모두 갖추어 대회에 임하고 있다. 또한 집행부는 즐겁고 기쁜 대회가 되도록 미소와 친절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경기장에 열기는 뜨거웠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차분하고 공정하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백=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goodoo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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