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한마당은 태권도인들의 큰 잔치로 자리매김했지만 대학생들 참가자 수에 비해 다른 계층의 참가자 수가 적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참가 수에 따라 태권도한마당의 존폐여부까지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2006'의 경우에도 전체 참가자 중 대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이었다.

종합격파부문에는 중·고등부(69), 청년부(296), 장년부(6), 여성부(76) 총 444명이 참가했지만 이중 대학생 참가자는 244명이나 되며, 호신술부문(10) 5개팀, 팀 종합경연부문(37) 14개 팀이나 됐다. 이밖에 다른 부문에서도 대학생 참가자 수가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전 1인 1종목 및 단체전 1인 1종목만 참가 가능하다는 경연규정에 의해 대학생 자격으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학적과 상관없는 팀 소속으로 참가한 대학생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권도한마당은 대학생들의 경연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물론 소속 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없으면 잠든(?) 경연장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태권도 관련 학과가 설치된 전국 각 대학의 시범단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없다보니 태권도한마당은 대학생 시범단들의 유일한 국제대회가 돼버린 것이다.

대학생들이 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시범단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 경연무대로 변질된 태권도한마당의 현실은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야기시킬 수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태권도인들의 잔치라는 취지나 대회 위상에 현실적으로는 동떨어진 대회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이전 태권도한마당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국기원은 대학생들 이외 타 계층의 참가 방안을 별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참가를 막을 이유는 없지만, 일반 성인 수련생들의 참가 폭을 넓히기 위해 대회 규정을 점검해 보는 등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동시에 대외 홍보를 강화하는 노력도 따라야겠다. 또한 태권도 활성화 차원에서 번외로 태권도를 수련하지 않았더라도 태권도에 관심을 가진 일반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문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 국기원은 세계태권도한마당의 해외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서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렸을 때 국내 대학생 참가자 수가 현격하게 줄 것은 자명하다.

참가자의 계층이나 성격에 대한 분석 없이 숫적 확대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진정한 세계태권도인들의 큰 잔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태권도한마당의 진정한 글로벌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때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홍철 기자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