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18년째를 맞는 김제시청 태권도선수단이 2015년도 시즌을 대비해 동계훈련에 한창이다.

김제시청 팀은 이 지역의 유일한 직장인운동부로 지난 1998년 창단해 서인오 감독과 장정은 코치, 그리고 이승아, 김진경, 임수원, 박예슬, 신기란, 이은희, 박희윤, 김민지 등 여자부 8체급 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서인오 감독(왼쪽 첫번째)와 장정은 코치(오른쪽 첫번째), 그리고 김제시청 선수들.

지난해에는 한국실업최강전서 개인전서 김민지(-46kg급, 대회 최우수선수)와 박예슬(-73kg급)이 금메달을, 이은희(+73kg)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해 장정은 코치가 우수지도자상을 받았고, 한국실업연맹회장기서는 여자 3인조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인구 9만 여명, 재정자립도 8.5%의 비교적 소규모 시(市)에 소속된 김제시청 팀이 국내대회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서 감독을 중심으로 한 애향심과 인화(人和)가 큰 동력이 되었다.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김제시청 팀 색깔에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특히 우리 팀은 유일한 시청 팀으로 선수들이 지역 내에서 태권도를 홍보하고 보급하는 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서 감독은 설명한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제시청 팀서 10년간 활동하고 있는 김진경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자랑은 ‘정’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가장 맏언니인 이승아 역시 “김제에는 우리 팀 밖에 없다보니 시민들에게도 더 주목받는다. 시민들이 우리를 알아봐 주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소속 팀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서인오 감독(왼쪽)과 김진경의 스파링 장면.

여기에 서 감독과 장 코치의 호흡도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서 감독이 부드러운 이미지로 선수들과 함께 스파링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이라면, 장 코치가 선수들에게 똑똑 부러지게 주문을 하는 편이다. 장 코치는 “저만 늘 악역이에요”라며 말하지만 감독과 코치의 신뢰가 없으면 힘든 일이다.

팀 내 인화가 끈끈하다보니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도 남다르다.

박예슬은 “성적에 대한 압박보다는 격려하는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다. 큰 팀에서는 입상성적에 따라 분위기가 어색해 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 사람이 메달을 따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격려해준다.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업 팀에게 성적은 사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지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강지현이 1진으로 선발된 이후 2013년 월드컵단체대항전에 김진경이 참가했었다. 사실상 1진은 한동안 배출하지 못했다. 물론 대표선수가 나오면 선수단의 위상도 높아지고 처우도 개선되는 등 좋은 면이 있겠지만, 성적과 함께 김제시청 팀으로 얼마나 지역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의 조율과 선수들에 대한 보호는 어디까지나 내 몫이다”라고 밝힌다.

김제시청 선수단의 훈련 장면.

김제시청 팀은 내달 2015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에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애향심과 인화를 바탕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동계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눈빛과 각오에서 올 한해 김제시청 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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