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사상 첫 비한국계 사무총장인 장마리 아이어(Jean-Marie Ayer)가 약 3년의 임기 끝에 전격 보직 해임되었다.

WTF 조정원 총재와 장마리 아이어 사무총장.

조 총재는 “현재 스위스 로잔 WTF 사무국에 상주하는 사무총장과 대부분의 기능이 이뤄지는 한국에 위치한 WTF 사무국간의 거리적 차이로 인한 구조적인 상황으로 인해 WTF 업무 행정의 비효율성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며, “스포츠 세계가 급변하는 현 상황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은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직 해임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조 총재는 “WTF 로잔 사무국은 그대로 유지하며, 장마리 아이어는 세계태권도연맹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장마리 아이어 사무총장의 경질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3년 간 WTF 사무총장직을 맡으며 스위스 로잔 사무소를 책임진 장마리 아이어 사무총장은 WTF 글로벌화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를 위해 양진석 사무총장 후임으로 전격 영입되었지만 유럽 일부를 제외하고 큰 지지를 받지 못했으며, 특히 한국 내에서는 장마리 아이어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 기류가 적지 않았다.

물론, 이원화된 행정구조로 인한 WTF 사무국 업무 비효율성도 간간히 안팎에서 거론되었다.

오히려 관심은 후임 사무총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려있었다. WTF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조직개편과 함께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임 사무총장으로 실질적인 WTF 방향타를 쥐고 있는 양진방 현 기술위원장이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양 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옮길 경우 기술위원장은 비한국계, 혹은 양 위원장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WTF 발전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비한국계 사무총장의 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