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남 감독.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해 인도네시아의 한 단계 발전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일남(47)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세계태권도한마당 2006이 열린 무주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히로시마, 방콕 등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만 머물러 금메달에 목말라 있다.

오 감독을 비롯한 10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지난 9월 내한해 국내 각처를 돌며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여념이 없다. 태권도한마당이 끝나면 부산으로 내려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남자 4명, 여자 2명을 출전시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남자 웰터급에 출전하는 바수키(Basuki · 27)에게 금메달의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남자 웰터급에는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크다.

오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기량도 좋고 잠재성도 있지만 아직 한국선수들에게는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 웰터급의 경우에는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금메달을 노려볼만합니다”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인도네시아 태권도의 균형적인 발전을 고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겨루기만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선수를 육성하고 있어 품새에 취약한 측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오 감독은 품새 대표팀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한마당에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온 것도 선수들에게 태권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번 태권도한마당에는 인도네시아 대표선수들 중 6명이 직접 참가했다. 오 감독에게 입상 여부를 묻자 가벼운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구경도 하지 못하는 태권도의 모습들인데 참가해서 입상은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거죠. 하지만 선수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주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곧 인도네시아 품새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내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품새 국가대표팀 훈련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워낙 잠재력은 많은 나라여서 열심히 가르치면 빠른 시일 내에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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