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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제도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비디오로 오판 확인해도 판정번복 안돼
“현행 소청제도는 무용지물” 비판 쇄도
  • 김창완 기자
  • 승인 2006.10.30 14:53
  • 호수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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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전국체전이 끝난 뒤 대부분의 태권도인들은 현행 소청제도를 새롭게 수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 소청제도의 문제점은 경기내용을 촬영한 비디오 확인 등을 통해 심판판정의 잘못이 드러나도 번복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지도자들은 소청을 제기하기에 앞서 거칠게 항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든데스에서 패한 전북이 소청을 제기하자 황춘성 의장(앞줄 왼쪽)과 박용국 부의장, 김경일 경기위원장이 판정 기록지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심판판정의 실수로 인해 선수가 억울하게 패한 경우가 발생했다. 해당 시도협회는 바로 소청을 제기했고, 비디오를 통해 확인한 결과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승패는 번복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판에 대한 현장 징계도 없었다.

시도협회 관계자들은 “현행 소청제도는 아무런 필요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판정 오류는 번복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소청제도는 오히려 지도자들의 거친 항의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명백한 판정 오류에 대한 번복이 가능한 소청제도라면 거친 항의를 해야 할 필요 없이 규정과 절차에 의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여론이 강하다.

또 다른 시도협회 관계자는 “명백한 오류에 대한 판정번복은 결코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아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되면 오히려 경기장 질서를 바로 잡는 핵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죽하면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계에 의존하기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오히려 이게(전자호구 도입)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명백한 판정오류라고 하더라도 승패를 쉽게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승패가 번복될 경우 애매모호한 부분까지도 소청제기가 줄을 잇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경기중단 사태가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승패번복 불가 이유다. 

게다가 경기장 질서문화에 익숙해 있지 않는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이 승패번복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되고, 자칫 태권도 경기장이 승패번복 경쟁의 장으로 변질 될 우려가 다분하다 것도 반대이유다.

하지만 태권도인들이 현행 소청제도 변경에 대한 찬반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KTA가 소청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 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거나 태권도인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공청회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새 방식에도 나타날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것인지 대한 충분한 토론이 없다면 또 다시 소청제도가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소청제도 전면 재검토는 어느 특정인에게 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태권도 전체를 생각하는 틀에서 필요하다는 게 태권도인들의 여론인 만큼 KTA의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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