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가대표 1․2진들의 전국체전 성적은 어땠을까? 올해 국가대표 1진은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서 2005년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남녀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가대표 2진의 경우 지난 9일 막을 내린 동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라이벌 중국을 은메달 1개 차이로 제치고 역시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를 약 1주일 앞두고 대한태권도협회(KTA) 김세혁 전무이사는 김종기 총 감독에게 전국체전 기간 중 국가대표 선수단 코치들에게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할 것을 지시한 바도 있어 관심을 더했다.

국가대표 1,2진 간에 겨룬 여일부 -73kg급 결승전서 이인종(왼쪽)과 오혜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1진이 총 금 5, 은 4, 동 2, 2진이 금 2, 동 6, 은 3개로 국가대표 선수단이 거둔 총 메달 수는 22개. 출전선수 총 31명 중 22명이 메달을 차지했다.

메달 수에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렇다면 전국체전의 특성과 경기력 측면을 고려한 정성적 측면의 성적은 어땠을까?

우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김태훈 만이 남대부 -54kg급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긴 다리를 이용한 타점 높은 머리공격과 상대를 속이는 동작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여일부 -73kg급에서는 국가대표 1․2진들끼리 결승전 경기를 치렀다. 머리 내려차기 공격에서 강점을 보인 국가대표 2진 오혜리와 견고한 경기력으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 이인종의 대결에서는 결국 이인종이 역전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도 두 선수 모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대부 -53kg급서 금메달을 차지한 국가대표 2진 윤정연은 금메달을 차지하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세계선수권서 금메달을 차지한 1진 김유진은 힘없는 경기로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비교적 좋은 경기력으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있는 반면, 메달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우선 남대부 -68kg급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훈의 경우,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은메달에 머무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비록 은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몸통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여고부 기대주로 각광받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김잔디는 이번 전국체전 여고부 -67kg급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오른발 머리 공격에 비해 왼발 공격이 위협적이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자 최중량급에서는 국가대표 1․2진 모두 각자의 부문 체급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해 한국 여자 최중량급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국체전의 경우, 국가대표 1․2진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와 특성이 있다. 따라서 몇몇 아쉽게 패한 경우, 또는 그랑프리 대회를 대비해 부상 방지를 위해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친 경우도 고려해서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여자 최중량급을 포함한 일부 체급과 몇몇 선수들의 경우 이번 전국체전 분석과 평가를 통해 국제경기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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