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열린 ‘2013 소피아 농아인올림픽’ 태권도 경기서 조선대 새내기 이학성이 남자 -80kg급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대표 팀에 겨루기 부문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소피아 농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학성

청각장애인의 특징 상 균형감각에 불리함이 있어 운동 시 체력소모가 빠르고, 어지러움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났지만 긴 팔다리의 월등한 신체조건과 탁월한 머리 공격 능력을 바탕으로 이수중학교로 진학하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순천공고 3학년 재학 중에는 협회장기 대회서 일반인 선수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티켓도 손에 쥐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장애인들과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지금의 이학성이 있기 까지 비장애인에 비해 3-4배의 노력과 불리함이 뒤따랐다.

특히 경기 중에는 세컨드와의 소통이 자유스럽지 못해 전락 및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10년 간 일주일에 두 번씩 광주를 오가며 언어치료를 받고, 중학교 때 받은 인공와우수술로 기계음을 변환한 육성과 상대방의 입모양으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경기 중에는 이를 착용할 수도 없을 뿐 더러, 상대방의 오른쪽 귀 뒷부분 공격에는 항상 위험성도 뒤따른다.

소통 문제로 항상 1대 1 방식으로 훈련을 하다 보니 다른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훈련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고, 균형감각 문제로 인한 체력소모를 만회하기 위해 훈련강도 역시 비장애인에 비해 강한 훈련을 거쳤다.

이수중 2학년 때는 소년체전 전라남도 대표, 지난해에는 전국체전 전라남도 대표로 뛰었고, 순천공고 재학시절에는 종별선수권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협회장기 대회서 비장애인들을 모두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년 전 농아인올림픽에 도전키로 결심하고 그 결실을 소피아에서 맺은 이학성의 다음 목표는 농아인으로서 뿐 만 아니라 비장애인으로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

지난해까지 순천공고에서 이학성을 지도한 최원집 코치는 “학성이는 머리 공격력이 좋다. 경기의 승패 역시 내려차기나 뒷동작 머리 공격에서 갈린다. 짧은 거리 공격력과 왼발 공격능력을 보강하면 2-3년 후에는 일반인 대회서도 태극마크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대 최연호 감독 역시 “이학성 지금 완벽하게 만들어진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웨이트를 통한 체력강화와 기량이 향상되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이학성은 4년 후 농아인올림픽 2연패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8강 러시아 선수를 상대로 16대 3 점수차승을 거둔 것 외에 준결승 이란 선수에 8대 7 신승, 결승서 우크라이나 올렉실 세도프를 맞아 9대 7로 간발의 승리를 거둔 만큼 다음 올림픽서는 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2연패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학성의 궁극적 목표는 자신과 같은 농아인 태권도 선수들을 육성하는 지도자. 자신의 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학성은 “나와 같은 농아인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비록 더듬거렸지만 분명하게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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