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엿새째, 한국 대표 팀이 남자 -63kg급 이대훈과 여자 -57kg급 김소희가 이번 대회 두 번째 남녀 동반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001년 제주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대훈은 상대선수 부상에 의한 준결승 RSC 승을 제외한 전 경기를 12점 점수차승으로 승리, 역대 출전 국제대회 경기 중 가장 화려하고 투지 넘치는 경기로 세계선수권 2연패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kg급 2연패를 달성한 이대훈의 결승전 경기 장면.

멕시코 푸에블라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엿새째인 20일(현지시각), 한국 대표 팀의 이대훈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64강과 32강, 16강 경기를 모두 점수차승으로 가뿐하게 승리한 이대훈의 가장 큰 숙적은 8강에서 맞붙은 스페인의 곤잘레스 호엘. 이대훈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전서 곤잘레스에게 참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대훈은 작심한 듯 곤잘레스와의 경기에서 투지를 날카롭게 세웠고, 머리 공격을 연신 퍼부으며 곤잘레스를 두들겨 댔다. 2회전을 14대 8로 앞선 이대훈은 3회전 25초 만에 오른발 머리 공격 연타를 곤잘레스의 머리에 꽂아넣으며 승리, 최종스코어 20대 7 점수차승으로 런던올림픽 결승전 참패 설욕과 함께 8강에 진출했다.

대만 웨이 첸 양과의 준결승전에서 9대 7로 앞서던 중 부상에 의한 RSC로 승리한 이대훈의 결승전 상대는 멕시코의 멘도자 아벨.

멕시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대훈은 힘과 기술을 겸비한 공격력으로 멘도자를 압도했다. 특히 2회전 초반에는 멘도자와 머리 공격을 교환하면서 코피가 터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3회전 26초 만에 밀고 들어오는 멘도자의 머리를 오른발 받아차기 공격으로 성공하며 최종스코어 16대 4 점수차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57kg급 우승을 차지한 김소희가 정광채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소희는 대회 전날 갑작스런 몸살에도 불구하고, 64강전부터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점수차승을 거두며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이어 32강전에는 상대선수의 기권으로 16강전에 진출, 16강전에서도 요르단의 타르만 샤흐드를 13대 1 점수차승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을 15대 4, 준결승을 13대 7로 가뿐하게 승리한 김소희는 결승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여자 결승전에 오른 일본의 하마다 마유를 15대 8로 제압하며 국제대회 첫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제이드 존스는 8강에서 일본의 하마다에게 4회전 서든데스에서 졌다.

이대훈과 김소희가 동반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대표 팀은 2001년 제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표로 남녀 동반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남자 -80kg급 조유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두 번째 도전하는 여자 -62kg급 김휘랑이 한국 대표 팀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출전할 예정이다.

<푸에블라=양택진 기자>

푸에블라=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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