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이 여자 -53kg급 결승전서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크로아티아의 자니노비치 아나(Zaninovic Ana)를 꺾는 반란을 일으키며 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3kg급 결승전서 김유진이 오른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전하고 있다.

멕시코 푸에블라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나흘째. 남자 -54kg급과 여자 -53kg급, 그리고 여자 +73kg급 우승자가 가려졌다.

여자 -53kg급에서는 한국 대표 팀의 김유진이 결승전 연장전 끝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유진은 준결승전서 쿠바의 누네즈 야미셀(Nunez Yamisel)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유진은 누네즈를 상대로 2회전 오른발 몸통 공격에 먼저 점수를 허용했으나, 53초를 남기고 오른발 머리 밀어차기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3회전에서 경고 감점으로 1점을 추가, 4대 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유진의 결승상대는 지난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크로아티아의 쌍둥이 자매 선수로 유명한 자니노비치 아나.

김유진은 1회전 종료 7초를 남기로 몸통공격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2회전 14초 만에 앞발 밀어차기 머리 공격을 시도하는 자니노비치를 상대로 그림같은 오른발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재역전, 2회전을 5대 4로 마무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3회전에서 김유진은 종료 3초를 남기고 자니노비치에게 왼발 뒤차기를 허용 다시 1점차로 뒤졌으나, 자니노비치에게 경고를 받으면서 구사일생의 연장전 기회를 잡았다.

이어 연장전에서는 두 선수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중 머리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왼발이 뜨는 자니노비치의 몸통에 김유진의 왼발 짧은 몸통공격이 꽂히며 승부가 종료, 김유진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유진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가능성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 더욱이 대회 3주전 오른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멕시코 전지 훈련 중 오른발을 거의 쓰지 못하고 체력안배 위주의 왼발 공격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여자부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었던 여자 -5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반란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었다.

김유진은 시상식이 끝난 후 “주목도, 기대도 받지 못했지만 항상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발목 부상 때문에 초반 경기에서 오른발을 거의 쓰지 못했는데, 경기를 거듭하며 몸이 조금씩 풀렸다. 너무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남자 -54kg급 금메달을 차지한 김태훈(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김태훈은 준결승전서 태국의 나까비로흐 제라낫(Nakaviroj Jerranat)을 맞아 먼저 몸통 선취점을 내주며 2회전 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 3대 3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전 40여 초를 남기고 오른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고 10대 4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상대는 대만의  슈 치아 린. 김태훈은 슈 치아 린을 상대로 1회전 몸통 공격을 먼저 꽂아넣으며 리드, 2회전에 왼발 머리 내려차기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이어 3회전에서는 착실히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더욱 벌려 최종스코어 7대 0으로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김태훈은 경기가 끝난 후 “초반에는 긴장으로 인해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매라운드가 올라갈수록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하고 왔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과 김유진이 대회 나흘째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대표 팀은 금 4, 은 1, 동 1개로 남녀 동반우승에 확실히 다가섰다.

한편 여자 +73kg급에 출전한 이혜미는 32강전에서 도미니카의 로드리게즈 카테리네(Rodriguez Katherine)예게 연장전 끝에 패했다.

여자 +73kg급에서는 러시아의 이바노바 올가(Ivanova Olga)가 멕시코의 아코스타 브리세이다(Acosta Briseida)를 결승전서 8대 3으로 제압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 5일째인 19일에는 남자 -87kg급 신영래, 남자 +87kg ,신영래, 여자 -73kg급 이인종이 각각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양택진 기자>

푸에블라=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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