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인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 팀의 아르리아노 우리엘(Adriano Uriel)이 남자 -74kg급서 금메달을 차지, 세계선수권대회 34년 만에 멕시코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여자 -49kg급서는 최영석 감독의 태국 대표 팀  손캄 차나팁(Sonkham Chanatip)이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멕시코에 금메달을 안긴 아드리나오(왼쪽에서 3번째)와 한국 대표 팀에 동메달을 추가한 김유진(왼쪽에서 4번째)의 시상식 장면.

한국은 남자 -74kg급서 김유진이 동메달을 추가,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김혜정은 32강 첫 경기서 중국의 리 자오 이(LI Zhao Yi)에게 패해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둘째 날 경기인 16일(현지시각), 멕시코와 태국이 각각 남자 -74kg급과 여자 -49kg급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74kg급서 금메달을 차지한 멕시코의 아드리아노는 준결승서 한국의 김유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드리아노와 김유진은 1회전까지 2대 2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으나, 승부의 향방은 2회전에 가려졌다.

아드리나오는 2회전 막판 오른발 머리 공격을 김유진에게 성공시키며 5대 2로 리드, 결승전서 몸통 점수를 추가, 최종스코어 7대 2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서는 러시아의 가운 알버트(Gaun Albert)와 아르리아노가 1회전 초반 앞발 몸통공격을 서로 주고받으며 접전, 먼저 알버트가 오른발로 선취했다. 2회전 추가 득점 없이 1대 0으로 알버트가 리드한 상황에서 3회전 46초를 남기고 아드리아노의 나래차기가 성공해 동점을 이뤘다.

이어 다시 가운이 몸통공격에 성공하며 2대 1로 리드, 그러나 3회전 후반 아드리아노의 왼발 뒤차기가 결국 가운의 몸통에 꽂히며 역전에 성공,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멕시코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가져간 바 있지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지난 7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의 경사를 안았다. 특히 이날 시상식 전에는 아드리아노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회견실에 약 60-70명의 멕시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여자 -49kg급에서는 태국의 손캄 차나팁이 준결승과 결승전서 월등한 기량으로 12점 점수차승을 내리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선 손캄은 준결승서 아기르레 야리나(Aguirre Yania)를 3회전 48초를 남기고 14대 2 점수차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내리 12점 점수차승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태국의 손캄(오른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손캄의 결승전 상대는 요르단의 투란 다나(Touran Dana). 손캄은 1회전 초반부터 오른발 앞발 밀어차기 머리 공격을 2차례 연이어 성공, 이어 재차 동일한 공격으로 1회전을 10대 0으로 마쳤다. 그리고 2회전 13초를 남기고 다시 오른발 앞발 머리공격을 투란의 머리에 꽂아넣으며 2회전 종료와 함께 13대 0 점수차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멕시코 관중들의 열띤 응원과 화려한 준결승 결승 무대 연출로 점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일째인 17일(현지시각)에는 여자 -67kg급 한국의 유일한 고교선수 김잔디, 그리고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터키의 사르벳 타제굴이 군림하고 있는 남자 -68kg급서 한국의 김훈이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푸에블라=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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