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팀이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한국 팀의 노골드 악몽을 씻어내 기쁨을 더하며, 이어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충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kg급 2연패를 달성한 김소희(오른쪽)의 준결승 경기 장면.

15일(현지시각) 멕시코 푸에블라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금메달의 물꼬를 트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고 나선 태극전사는 남자 -58kg급의 차태문과 여자 -46kg급의 김소희.

김소희는 고교낭자로 출전한 지난 2011 경주세계선수권회에 이어 대회 2연패 달성, 차태문은 메이저급 국제대회 처녀출전에서 금빛 발차기를 뻗어내며 대회 첫날 한국 국가대표 팀에 청신호를 밝혔다.

여자 -46kg급 김소희의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의 복병은 8강전에서 마주쳤다.

김소희는 우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솔레르 미르얌(Soler Miryam)을 맞아 대도 전자호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오른발 뒤차기 몸통공격만으로 8점, 여기에 왼발 내려차기 머리공격으로 몸을 데우며 16강전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마르티니끄의 라헬리 프란시네(Lahely Francine)에게 먼저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2회전 오른발 내려차기 머리공격으로 역전, 이어 3회전에 그림 같은 오른발 뒤후리기 공격으로 쐐기를 박고 종료 13초전 다시 왼발 머리 뒤후리기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3대 2로 승리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의 상대인 스페인의 토르론테기 엘라이아(Torrontegui Elaia)와의 경기는 만만치 않았다. 김소희는 엘라이아를 맞아 먼저 머리공격을 내어주며 카운트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내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회전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몸통 앞돌려차기 공격으로 조여오는 엘라이아의 공격을 선방하며 3회전에 돌입,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최종스코어 8대 6으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소희가 환한 웃음으로 관중들에게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중국의 렌 단단(Ren Dandan). 그러나 렌 단단은 김소희가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김소희는 1회전에 왼발 머리 내려차기, 3회전에 다시 왼발 머리내려차기 공격에 성공, 종료직전 정확한 오른발 몸통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8대 1로 승리하며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9부 능선에 도착했다.

김소희는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발루에바 아나스타샤(Valueva Anastasia)와 마주섰다. 1회전 23초를 남기고 오른발 뒤차기 공격으로 선취한 김소희는 2회전과 3회전 몸통득점을 추가, 3회전 37초를 남기고 오른발 머리 앞돌려차기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8대 1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종료 16초를 남기고 아나스타샤의 빗나간 머리 공격이 부심들에 의해 점수로 표출되고, 이어 방심한 틈에 다시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9대 8 역전을 허용하며 종료 11초를 남기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박정우 세컨드가 빗나간 머리공격에 대해 즉시비디오판독을 신청, 판독관들에 의해 주문이 인정되어 8대 6 리드상황에서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는 아나스타샤에게 단 1점만을 허용, 최종스코어 8대 7로 승리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의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기량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한국 여자 최경량급의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지난 2011 베트남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시작된 슬럼프 극복과 주변의 부담감 극복이 최대의 관건이었던 김소희는 결국 대회 2연패와 함께 한국 국가대표 팀 첫 금메달의 스타트를 끊었다.

메이저급 국제대회 처녀출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녀동반우승의 방점을 찍은 남자 -58kg급 차태문은 64강전부터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64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감점패로 32강에 오른 차태문은 베트남의 두옹 꾸앙 후이(Duong Quang Huy)를 맞아 먼저 머리 점수를 내주었지만, 침착하게 상대의 머리를 두드려대며 9대 3으로 2회전에 돌입, 머리점수만 9점을 재차 뽑아내며 19대 4의 큰 점수로 16강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처녀출전에서 우승과 함께 대회 첫날 남녀동반 우승의 방점을 찍은 차태문(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차태문의 16강전 상대는 남자 -58kg급 1번 시드를 배정받은 태국의 카라켓 팬 액(Karaket  Pen - Ek), 사실상 결승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고비에 맞섰다. 자타의 강자답게 먼저 카라켓이 차태문의 몸통을 먼저 공략, 이어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4대 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은 차태문은 앞발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7대 6, 1점차로 점수차를 좁히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2회전에서는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 13대 8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전에서도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추가 득점한 차태문은 최종스코어 17대 13으로 금메달을 향한 큰 고비를 넘었다.

이어 러시아의 포이세브 루슬란(Poiseev Ruslan)을 8강전에서 만난 차태문은 왼발 앞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선취했으나, 단신의 체력이 강한 루슬란이 1회전 초반 강하게 밀어붙이자 잠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체 중심을 뒤도 이동하고 긴 다리를 이용한 머리 공격에 연속 성공한 차태문은 머리부터 밀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루슬란을 상대로 연신 머리공격에 성공하며 최종스코어 25대 12, 3회전 점수차승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처녀출전에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차태문이 하디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멕시코의 빌리아 다미안(Villa Damian), 상상을 뛰어넘는 홈 관중들의 응원을 앞세운 다미안과의 승부는 기량보다는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는 것이 관건. 1회전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이 복숭아뼈 윗부분에 의한 공격으로 무위에 돌아갔으나, 끈질기게 다미안의 머리를 노려 왼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몸통 공격 컴비네이션까지 성공한 차태문은 3회전을 10대 3으로 마무리하며, 멕시코 홈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이겨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차태문의 결승상대는 거친 플레이로 결승까지 진출한 이란의 모스테안 로론 하디.(Mostean Loron Hadi). 차태문은 몸통공격으로 먼저 선취했으나, 이내 오른발 머리 공격을 하다에게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다의 거친 공경에 밀린 차태문은 2회전을 7대 5로 뒤지며 3회전을 맞았다.

그러나 3회전 1분 42를 남기고 왼발 머리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한 차태문은 하다의 거친 경기운영을 뿌리치고 최종스코어 9대 8로 승리하며, 첫날 대회의 주인공이 되었다.

약 3년 전 국내 국가대표 예선전 등을 시작으로 독특한 머리 공격과 경기 스타일로 두각을 나타낸 차태문의 이번 금메달 획득의 관건은 특유의 경기스타일과 전략의 굳건함.

상대의 리드와 도발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마인트 컨트롤에 성공한 차태문은 결국 국가대표 1진 파트너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처녀출전에서 우승에 이르는 영광을 안았다.

대회 첫날 남녀 동반우승으로 팀의 사기가 오른 한국 국가대표 팀은 16일(현지시각) 남자 -74kg급 김유진과 여자 -49kg급 김혜정이 메달레이스를 향한 무대에 오른다.

<푸에블라=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