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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남매 국가대표’ 꿈 그리는 다현과 희성파이터 누나와 장난꾸러기 동생의 ‘태권왕’ 도전기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3.05.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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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국어린이태권왕대회 여자고학년부 결승전이 열리고 있던 지난 3일 충주 실내체육관. 플라이급 결승전에 진출한 이다현(화곡초 6, 대원태권도장)이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으로 선수 대기석에 섰다.

   
이다현이 여자고학년부 플라이급 결승전서 오른발 머리 공격에 성공하고 있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어 쉴새없이 오른발 앞돌려차기 머리공격, 내려차기, 앞발 머리 공격을 퍼붓더니 순식간에 12점을 뽑아내며 1회전이 끝나기도 전에 15대 0 점수차승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경기가 끝난 후 소감을 물었더니 “긴장은 별도 안되고, 쉬웠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답한다.

올해 초등연맹 A리그에 첫 출전해 전경기 점수차승으로 ‘태권왕’에 오른 다현이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2년 전. 신림동 대원태권도장에서 7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해 온 동생 희성(화곡초 3, 대원태권도장)이 누나 다현에게 함께 태권도장에 다니자고 조르면서부터 도장에 입관했다.

지난해까지 동생과 함께 초등연맹 대회 B리그에 출전한 다현은 부모님의 권유로 올해 초등연맹 정식 선수 등록을 마치고 엘리트 태권도 선수의 첫발을 내딛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다현은 겨루기 대회에 출전하면 대담하고 파이터 스타일의 경기를 펼친다. 다현의 경기를 지켜 본 아버지 이정구(42)씨와 어머니 김현주(42)씨는 이때부터 다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누나보다 먼저 태권도를 시작한 희성은 이번 ‘태권왕’ 대회에서 남자중학년부 밴텀급에서 3위에 올랐다. 첫 A리그 대회에 출전, 4학년 형들에 비해 신장과 힘에서 밀렸지만 경기 운영만큼은 누나에 비해 훨씬 노련하다. 누나보다 대회 출전 경험이 많아서인지 공격도 다양하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또박또박 경기를 펼쳐나간다. 8강전에서 자신보다 큰 키의 상대에게 먼저 머리 점수를 내주었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상대를 조금씩 압박하며 승리를 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파이터 누나 다현과 장난꾸러기 동생 희성.
말수가 적은 다현에 비해 희성은 마치 누나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양 똘망똘망하게 말도 잘한다. “누나는 학교 선생님이 꿈이고, 저는 태권도 국가대표가 꿈이에요. 그런데 누나가 태권도를 너무 잘할까봐 걱정이에요. 누나가 더 세지면 내가 못이기는데...”라며 장난기를 드러낸다. 부모님의 권유가 컸던 다현에 비해 희성은 스스로 태권도 선수를 하겠다고 나섰다.

남매를 지도하고 있는 배정열 관장(대원태권도장)은 다현과 희성 모두에게 기대가 크다. 배 관장은 “파이터형인 다현이는 순발력과 스피드가 발군이다. 특히 오른발 머리공격이 뛰어나다. 다만 너무 적극적이다 보니 때로 서두르는 감이 있지만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희성이는 형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다양한 발차기 구사능력, 상대 스타일에 맞는 경기 운영이 자연스레 몸에 익혀졌다. 때로는 서로 장난도 치고, 때로는 의지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한다.

다현, 희성 태권남매는 오는 8일 서울시협회장기대회에도 출전한다. 태권도 선수의 첫 발을 뗀 다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성 역시 누나에 지지 않으려 각오가 대단하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남매 국가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앞선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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