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연맹 주최 ‘태권왕’ 대회 백미인 5인조 단체전 경기에서 대전서원초등학교가 강호 서울수송초등학교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서원초는 이번 대회 5인조 단체전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춘천코리아오픈 한국대표팀 자격까지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5인조 단체전 결승전서 대전서원초 유혜원(왼쪽)이 남자 선수를 상대로 머리공격에 성공, 다운을 빼앗아 내고 있다.

초등연맹 주최 대회에서 매번 볼거리를 더하는 5인조 단체전은 체급, 성별 구분없이 4학년 이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1회전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대진에 따라 1번부터 5번까지 선수들이 각 1분씩 경기를 치르는 지명전, 2회전은 5분 동안 세컨드의 신호에 따라 수시로 선수교체가 가능한(단, 각 선수 출전 후 10초 후부터 교체 가능) 자유전으로 총 10분간 경기가 펼쳐 점수 합산으로 승패를 가린다.

대전서원초(박재영, 유혜원, 홍선기, 박예온, 강민우)는 첫 경기서부터 만만치 않은 강팀을 만났다. 첫 상대는 제주한림초등학교. 양 팀 모두 이번 대회 5인조 단체전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전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대전서원초 여자 선수인 유혜원과 박예온이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연신 머리공격을 쏟아내며 점수차를 벌려나가 최종스코어 34대 23 낙승을 거두었다.

이어 16강과 8강을 손쉽게 승리한 서원초는 준결승서 전주남초등학교를 만났다. 전주남초등학교 역시 8강전서 대구지묘초등학교를 상대로 66점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뽐낸 강팀. 대전서원초등학교는 전주남초등학교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44대 36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상대는 초등연맹 5인조 단체전에서 그동안 독식행진을 이어온 서울수송초등학교(김지성, 변종민, 김정우, 김예은, 김명준).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중학교로 진학해 전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서울수송초등학교는 이 부문 강자답게 승승장구, 준결승전서 울산강남초등학교를 52대 45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답게 양 팀은 지명전으로 치러진 1회전부터 서로에게 쉽게 기세를 내어주지 않으며 격돌을 벌였다. 특히 대전서원초등학교 2번으로 나선 유혜원은 서울수송초등학교 남자 선수를 상대로 머리 공격으로 다운까지 얻어내는 화끈한 경기를 펼쳐나갔고, 4번 박예온 역시 뒤후리기 머리 공격과 앞발 머리 공격을 남자선수들의 머리에 꽂아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대전서원초 5인조 단체전 우승의 주역 박예온(오른쪽)의 경기 장면.

1회전을 박빙의 점수차 25대 24로 마친 양 팀은 2회전서 각 팀 에이스들을 주축으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나갔다. 2회전 2분 30여초를 남기고 35대 35 동점상황으로 여전히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대전서원초등학교 에이스 박예온이 교체출전해 점수차를 벌려나가고, 이어 1번 박재영이 서울수송초등학교 상대 선수의 추격을 잘 막아내며 최종스코어 48대 41로 대전서원초등학교가 5인조 단체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대전서원초등학교 이중철 코치는 경기가 끝난 후 “지난해부터 5인조 단체전에 참가했으나 늘 16강전이나 8강에서 탈락했는데, 이번 태권왕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었다. 특히 박예온이 중요 순간마다 고비를 잘 넘겨주었고, 허리부상이 있는 박재영이 중간 중간 우리 팀의 리드를 잘 지켜내주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 중학년부 통합헤비급에서는 의림초등학교 권혁주가 ‘태권왕’에 올랐다. 권혁주는 준결승전에서 이연주(성주중앙초)를 상대로 12대 0 점수차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결승전서 강수연(용이대덕초)을 맞아 역시 1회전 1분 25초 만에 오른발 머리 공격을 4차례 성공시키며 12대 0 점수차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중학년부 웰터급에서는 대구지묘초등학교 안금찬이 결승전서 대전자운초등학교 안준규의 추격을 뿌리치고 1점차 신승을 거웠다. 8강전서 박종은(전주남초)을 16대 6 점수차승으로 준결승에 진출, 준결승전서 송현준(오치초)을 9대 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에서 안금찬은 9대 3 리드를 이어가던 중, 맹렬하게 추격하는 안준규의 뒷심을 뿌리치고 9대 8로 승리하며 1위에 올랐다.

대회 3일차인 5일에는 도장 수련생들이 출전하는 B리그 겨루기, 품새 경기가 펼쳐진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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