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의 ‘갈려’ 선언 후 상대 선수에 대한 공격이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감점이 주어지는 것으로 KTA 겨루기 경기규칙이 개정되면서, 주심의 ‘갈려’ 선언 및 수신호의 명확성, 그리고 영상판독관들과의 기준 공유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당시 청 코너 선수의 몸통 득점을 놓고 주심이 부심들을 불러 ‘갈려’ 후 공격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고, ‘갈려’ 후 공격으로 판정해 득점을 취소한 후 감점을 주었다.

이에 청 선수의 세컨드는 ‘갈려’ 후 공격이 아니라며 영상판독을 제기, 영상판독관들은 이를 인정해 감점을 취소하고 득점을 인정했다. 해당 경기는 청 선수가 이 득점으로 동점을 이루고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홍 코너 측 세컨드는 경기가 끝난 후 “주심의 ‘갈려’ 선언과 수신호가 이미 진행된 상태였고, 이때 상대 선수의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따라서 득점은 무효이고, 상대선수에게는 감점을 준 주부심의 판정이 맞다”며 “더욱이 주부심이 경기를 중단하고 ‘갈려’ 후 공격으로 판정한 경우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대해 중고연맹 기술전문위원회는 “‘갈려’ 선언은 주심의 오른팔이 접혀진 상태에서부터 시작이다. 따라서 주심이 ‘갈려’ 선언을 위해 오른팔을 접기 위해 드는 과정 중 선수의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며 시작된 공격은 ‘갈려’ 후 공격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맞는가를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만큼의 애매한 사항이다. 중요한 것은 주심의 명확한 수신호와 ‘갈려’ 선언, 그리고 영상판독관들의 기준이다.

예를 들어 ‘갈려’를 선언한 후 수신호가 늦게 들어가는 경우에는 세컨드가 ‘갈려’ 선언을 들었다고 주장해도, 영상판독에서는 소리를 확인할 수 없다.

또한 ‘갈려’ 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주심이 수신호와 더불어 몸으로 공격을 중단하는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모든 ‘갈려’ 선언 경우가 동일하지는 않다.

‘갈려’ 후 공격은 감점이다. 공격이 경미하거나 공격하는 척만 했다하더라도 그 행위가 고의성이 담긴 적대적 감정에 의해 수반되었다면 역시 감점을 선언할 수 있다.

1점차 박빙의 상황에서 ‘경고’에 대한 영상판독 신청이나, ‘갈려’ 후 공격에 대한 감점은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갈려’에 대한 주심의 명확한 선언과 수신호 및 공격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동작, 그리고 이에 대한 영상판독관들과의 기준 공유가 필요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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