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최중량급 간판선수로 여자 +73kg급 평가전 합류가 가장 확실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안새봄(삼성에스원)이 경기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으며 결국 평가전 합류가 좌절되었다.

8강전에서 부상을 입고도 경기를 승리한 안새봄은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준결승과 패자예선 모두 경기 초반 주심직권으로 더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안새봄이 패자예선에서 주심 직권에 의해 패한 후 코트 바닥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는 7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평가전 대상자 1위부터 3위까지를 가리는 2013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가 22일 막을 내렸다.

대회 마지막 날 출전한 안새봄은 16강전에서 이혜진(용인대)을 상대로 공격과 방어 모두에서 확실한 경기력의 우위를 선보이며 승리,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박예슬(한국체대). 안새봄은 1회전을 3대 2로 리드하면서 2회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2회전 도중 안새봄은 몸통 공격 후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코트 바닥에 쓰러졌다.

주심의 계시 수신호와 함께 의무요원이 투입되어 응급조치를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속개되었고, 안새봄은 11대 7로 스코어를 마무리하며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코트에 투입되어 응급조치를 한 의무요원은 안새봄의 경기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접질렸는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체중을 발에 실을 수 없어 경기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새봄은 포기하지 않고 준결승전에 출전, 신현선(한국체대)을 맞아 절뚝거리며 경기를 치르던 중 머리 공격 두 번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이어 1회전 5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주심이 신현선에게 주심직권승을 선언했다. 이어 준결승 패자끼리 마지막 남은 평가전 합류 1장의 티켓을 두고 겨루는 패자예선에서도 김효정(부산체고)에게 몸통 득점을 두 차례 허용한 후 주심의 직권으로 패배를 선언 당했다.

안새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준결승전까지 전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 결승전에서 상대의 기권승까지 얻어내며 우승을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는 2011 경주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 차례 패배한 바 있는 프랑스의 그라페 앤 캐롤라인을 결승전서 맞아 8대 2로 설욕하며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가능성을 높여왔으나, 결국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안새봄이 빠진 이 체급에서는 이혜미(춘천시청)가 결승전에서 신현선을 상대로 12대 6으로 승리하며 1위를 확정지었다. 2위에는 신현선, 3위에는 김효정이 각각 올랐다.

적극적인 경기운영과 머리 공격으로 남자 +87kg급 정상에 오른 박현준(왼쪽)

남자 +87kg급에서는 박현준(강화군청)이 1위를 차지했다. 박현준은 박범천(국군체육부대)과의 16강 경기를 8대 5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 유종수(국군체육부대)를 13대 3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곽도훈(삼성에스원)과 맞붙어 9대 6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결승전서 정기성(경희대)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 끝에 12대 10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체급에서는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소속 팀을 옮긴 허준녕(김포시청)의 평가전 합류가 점쳐졌지만, 두 선수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적극적인 경기운영과 탁월한 머리 공격력을 선보인 박현준과 고교시절부터 남자 최중량급 기대주로 항상 이름을 올리며 이번 대회에서 남윤배를 16강전에서 꺾은 정기성, 그리고 올해 동아대를 졸업하고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곽도훈 등이 두각을 나타내 기대를 모았다.

여자 -57kg급에서는 김소희(한국체대)가 1위를 차지했다. 김소희는 준결승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을 상대로 6대 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고등부 최강자 박가형(전북체고)를 13대 8로 이기며 1위를 확정지었다. 2위에는 박가형, 3위에는 임수정이 각각 올랐다.

여자 -57kg급의 경우 임수정이 몸통공격을 포함해 가장 다양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며, 긴 다리길이를 이용한 박가형의 빠르고 정확한 머리 공격 연타도 돋보였다. 여기에 임수정을 상대로는 신장차를 이용한 머리 공격 전략을, 박가형을 상대로는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을 적절히 운영한 김소희까지 더해 앞으로 치열한 평가전을 예고했다.    

남자 -68kg급에서는 김훈(한국체대)이 정상을 차지했다. 월등한 신장과 순발력까지 겸비한 김훈은 준결승전에서 이주성(동아대)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왼발 몸통 공격을 먼저 성공시키며 결승에 진출, 결승전에서 조성범(조선대)을 5대 2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조성범은 16강전에서 손태진(삼성에스원)을 상대로 16대 8로 승리했으며, 3위에 오른 이주성은 패자예선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화끈한 경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각 체급 1, 2, 3위 선수들은 2~3회의 평가전을 거쳐 체급별 1위자는 오는 7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2위자는 10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제6회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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