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미(삼성에스원)가 런던올림픽 2연패의 황경선(고양시청)을 연장전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 승자승 결승전까지 승리로 이끌어내며 2013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여자 -67kg급 정상을 차지했다.

여자 -67kg급 준결승전 박혜미(왼쪽)가 연장전에서 김잔디를 상대로 왼발 머리공격을 성공하고 있다.

오는 7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평가전 대상자 1위부터 3위까지를 가리기위해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이틀째,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8강전에서 맞붙게 된 황경선과 박혜미의 격돌이었다. 32강전을 수월하게 치른 황경선은 16강전에서 이슬(용인대)을 상대로 서두르지 않고 스텝을 활용한 최소한의 공격만을 펼치며 2대 0으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반면 박혜미는 16강전서 석나예(동아대)를 상대로 1점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과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8강전에서 만난 탓에 한 선수는 평가전 대상자가 될 수 없는 황경선과 박혜미, 지난해 런던올림픽 후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박혜미가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승부를 쉽사리 점칠 수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박혜미는 전형적인 적극적 움직임으로 황경선의 머리와 몸통을 노렸고, 황경선 역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응수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3회전까지 두 선수는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전 17초 만에 박혜미의 단발성 오른발 앞돌려차기 머리공격이 황경선의 헤드기어에 닿으며 승부가 결정났다.

황경선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박혜미는 이 체급 고등부 강자 김잔디(부천정부산업고)를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연장전까지 돌입, 최종스코어 8대 5로 승리하고 승자승 결승에 진출했으며, 결승전에서는 우명화(용인대)를 11대 3으로 제압하며 1위를 확정지었다. 김잔디와 우명화를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여자 -49kg급에서는 이하나(한국체대)가 1위에 올랐다. 이하나는 16강전에서 올해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한국체대 선배 김재아를 8대 6으로 돌려세우며 승승장구해 승자승 결승까지 진출, 동래구청 박지혜와 맞붙었다. 앞발 머리 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이하나와 신장의 불리함을 안고 있는 박지혜의 결승전 경기에서는 박지혜가 경기 내내 이하나의 머리 공격을 사이드로 피하며 두 번의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앞서 나갔으나, 결국 경고 8개로 감점패를 당했다. 박지혜는 체급 2위, 김혜정(춘천시청)이 3위에 각각 올랐다.

남자 -58kg급에서는 이호형(한국체대)이 1위를 차지했다. 이호형은 8강전에서 이길수(한국가스공사)를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 준결승서 송인우(용인대)마저 2회전 중반 13대 1 점수차승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권혁진(상명대)을 상대로 3회전 후반까지 1대 1 박빙을 이어갔으나, 3회전 종료 직전 왼발 몸통공격을 성공시키며 2대 1로 승리하면서 이 체급 1위를 차지했다. 이 체급 1위에는 패자예선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한 차태문(나사렛대)이 2위, 권혁진(상명대)이 3위를 차지했다.

남자 -80kg급에서는 송지훈이 1위를 차지했으며, 김응현(한국가스공사)이 2위, 조유진(국군체육부대)이 각각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 체급 준결승 김응현과 조유진의 경기에서는 3회전 30여초를 남기고 조유진이 리드하던 가운데, 조유진이 넘어지는 김응현의 머리를 공격해 반칙패를 당했다.

대회 3일째인 21일에는 남자 -63kg급, -87kg급, 여자 -53kg급, -73kg급 경기가 열리며,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이대훈과 이인종이 출전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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