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태권도협회 격파왕 대회에서 학사태권도장 최영희 사범(49)이 위력격파왕을, 세한대학교 시범단 이종곤(22)이 기술격파왕을 각각 차지했다. 최영희 사범은 손날격파와 옆차기와 뒤차기(택1) 부문에서, 이종곤은 연속 뒤후리기와 뛰어돌아넘어2단차기에서 각각 좋은 점수를 얻어 격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위력격파왕에 등극한 최영희 사범(왼쪽)과 기술격파왕에 오른 이종곤(좌측)이 대한태권도협회 윤웅석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용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KTA 태권도격파왕대회가 총 326명(위력 123명, 기술 203명)의 격파 고수들의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위력격파 4개 부문, 기술격파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예선을 거친 청장년부 결선 진출자들은 각 부분 단 하나뿐인 격파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 위력격파왕인 임백석 사범(인천 경희대정무태권도장)이 2연패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손날 격파, 주먹격파, 옆차기와 뒤차기(택1), 뛰어돌개차기로 치러진 결선에서는 새로운 위력격파왕으로 최영희 사범이 등극했다.

위력격파왕에 오른 최 사범은 결선에서 가장 먼저 치러진 손날격파에서 자신이 신청한 16장 중 14장을 격파하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진 위력격파 중에서도 특히 옆차기와 뒤차기(택1) 격파에서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송판 수를 신청해 완파해내며 총점 350점을 획득, 윤희중 사범(필승태권도장, 320점), 문상철 사범(제주 맥 시범단, 320점)을 2, 3위로 밀어내고 위력격파왕에 등극했다.

최영희 사범의 결선 손날격파 장면

최 사범은 “3년 전 126kg까지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격파 수련을 시작했다. 3년 안에 격파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는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용인대 겨루기 선수단으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입상을 해봤지만 졸업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뛰어돌개차기 부문을 보완해 내년에 위력격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력격파 2위와 3위를 차지한 윤희중 사범과 문상철 사범은 결선 총점이 같았지만 동점자 처리규정에 따라 주먹격파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윤희중 사범이 2위에 올랐다.

기술격파왕에는 세한대학교 이종곤이 같은 학교 선배이자 지난해 기술격파왕인 강훈직을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다. 본선 6개 부문에서 총점 611점을 얻은 이종곤은 총점 576점을 얻은 강훈직과 총점 516.7점을 얻은 TIA시범단 박경수를 제치고 기술격파왕에 등극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시범공연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종곤은 “2년 도전 끝에 기술격파왕에 올라 기쁘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보조해준 동료들의 덕인 것 같다. 올해 한마당 팀 대항전에서는 1위를 해봤지만 개인 자격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해 더욱 뜻 깊다. 특히 선배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많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기술격파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후배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강훈직 역시 “종곤이는 누가 봐도 1등의 실력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운이 없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기술격파왕을 종곤이가 차지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후배의 우승을 축하했다.

격파왕대회 각 부문별 1위에게는 300만원, 2위는 100만원, 3위는 50만원의 부상과 트로피, 상장이 주어졌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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