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아루바에서 막을 내린 2012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남자 팀이 이란을 제압하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팀은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역전을 내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3일 아루바 산타크루즈 센트로 데포르티보 경기장에서 열린 2012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5인조 단체전 경기규칙을 도입해 남자부 4개조, 여자부 3개조로 나누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거쳐 8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한국 팀이, 여자부는 중국 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팀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전 순서를 정해 각 선수 당 1분씩 총 5분을 겨루는 5인조 단체전 결승전 1회전, 한국은 이란 선수들을 상대로 탐색전을 펼치며 7대 5로, 2점 뒤지며 2회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태그 매치 교체 방식으로 치러진 결승전 2회전에서 한국 팀은 승부의 방향을 확실히 돌려세웠다.

결승전 2회전에서는 특히 한겨레(한국가스공사)와 이동언(영천시청)의 활약이 빛났다. 한겨레는 2회전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9대 8,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한겨레는 이란의 교체선수를 상대로 재차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을 꽂아 넣으며 12대 8로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교체 선수로 투입된 송지훈(삼성에스원)이 점수차를 유지한 가운데, 5인조 단체전의 강자 이동언이 투입되었다. 이동언은 이란 선수를 상대로 그림같은 오른발 뒤후리기를 성공시키며 4점을 추가, 이란 팀의 추격 기세를 가로 막으며 17대 10으로 더욱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경기 후반 조급하게 들어오는 이란 선수를 상대로 송지훈이 왼발 옆차기 머리공격을 성공, 22대 13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다시 코트에 나선 한겨레가 왼발 머리 내려차기를 이란 선수의 머리에 꽂아 넣으며 최종 스코어 27대 13으로 한국 남자 팀 우승을 견인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중국이 프랑스를 맞아 2회전까지 11대 11 동점으로 3라운드 서든데스에 돌입, 몸통 공격을 먼저 성공하며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여자팀은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3대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팀의 한겨레는 남자부 MVP로 선정되었으며, 여자부에서는 중국 팀의 장훈이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우수코치상은 남자부에 한국 팀 박계희 한국실업연맹 전무(춘천시청 감독)가, 여자부 중국 팀의 김영민 코치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아루바 월드컵대회에는 남자부의 경우 13개국 90명의 선수가, 여자부 10개국 69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5인조 단체전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남자부는 아루바, 이란, 한국, 스페인, 러시아, 이집트, 베네수엘라, 대만,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중국이 출전해 주최국 아루바, 이란, 중국, 그리고 스페인이 시드 배정을 받았다.

여자부는 한국, 중국, 프랑스, 베네수엘라, 브라질, 크로아티아, 러시아, 콜롬비아, 대만, 그리고 중국이 출전했으며, 한국, 중국 그리고 프랑스가 시드 배정을 받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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