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툰하에서 열리는 제7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할 12명의 한국 국가대표 품새 선수들이 가려졌다.
여자 Under 29세 부문에 출전한 세계선수권 2연패 강수지(한국체대)는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며 세 번째 세계제패에 도전하게 되었고, Over 59세 부문에서는 이규현(청해진)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박광일(경희대서울체육관)을 준결승서 꺾고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이병채(한가림태권도)를 제압하며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Under 17세 부문에서는 강소희(성사고)가 심장판막증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막내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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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는 강수지(왼쪽)가 여자 Under 29세 부문 결승전서 조성예와 두번째 품새 태백으로 기량을 겨루고 있다. | ||
여자 Under 29세 부문에서는 세계최고의 품새를 선보이는 강수지의 벽을 그 누구도 넘지 못했다. 특히 이 부문에서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주니어부문 금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페어부문 우승자인 조성예(용인대), 올해 국내 전국대회 여고 3학년 부문을 휩쓴 최유리(정발고) 등이 강수지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강수지의 최종 결승전 상대는 준결승서 최유리를 꺾고 올라온 조성예. 그러나 강수지는 조성예를 상대로 첫 번째 품새인 태극8장에서 9.47대 9.30, 두 번째 품새인 태백에서 9.50대 9.29, 최종 점수 9.49대 9.29로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선수권 3연패의 도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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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Over 59세 부문 결승전서 이규현(오른쪽)과 이병채가 두 번째 품새 십진을 펼쳐보이고 있다. | ||
관심을 모으며 출전한 Over 59세 부문 이규현은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며 세계대회에 출전한 박광일을 맞아 경기를 치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경기는 그러나 박광일의 실수로 이규현이 손쉽게 승리했다. 박광일은 첫 번째 품새인 금강에서 학다리서기 금강막기를 하던 중 중심축이 심하게 흔들리며 8.67대 8.97로 크게 뒤졌다. 이어 두 번째 품새인 천권에서 이규현은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박광일은 경기 도중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기를 포기해 최종 점수 7.67대 8.95로 이규현이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이병채. 이규현은 첫 번째 품새인 금강에서 8.90대 8.80으로 앞서나갔으며, 두 번째 품새인 십진에서도 9.03대 9.00으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올해 우석대총장기 대회에 첫 출전하며 화제를 모았던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장 이규현은 지난 8월 세계태권도한마당 국내 공인품새 남자 마스터Ⅱ부문 1위에 이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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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판막증을 이겨내고 여자 Under 17세 부문 태극마크를 획득한 강소희 | ||
여자 Uuder 49세 부문에서는 오경란(청지회)이 김연부(신사체육관)를 상대로 역전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오경란은 첫 번째 품새인 고려에서 9.07대 8.97로 뒤졌으나 두 번째 품새인 평원에서 9.07대 8.97로 이기며 평균점수 9.02대 9.02로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총점 평균에서 45.2대 45.1로 0.1 점차 신승으로 역전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남자 Under 29세 부문에서는 준결승에 모두 용인대 선수들이 오르며 남자 대학부 명문다운 위세를 과시했다. 이 부문에서는 올해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 개인전 남자 18~29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황왕곤이 김유석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리게 되었다.
남자 Under 17세 부문에서는 이현민(도농고)이 올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박광호(서울아이티고)를 제압하고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Under 39세 부문에서는 고수회의 송기성이 역시 고수회의 백남선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손에 넣었다. Under 49세 부문에서는 이철희(우승석사경희대태권도장)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엄재영(청지회)을 꺾고 툰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자 Under 59세 부문에서는 임병영(순천서면체육관)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게 되었다.
여자 Under 39세 부문에서는 홍희정(성신태권도)이 성언화(아라한)를 결승전서 제압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여자 Under 59세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6연패 목전에서 아쉽게 실패한 서영애(전주비전대)가 경쟁자 없이 혼자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 여자 Over 59세 부문에서는 유연자(양림태권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도연(전주비전대)을 결승서 이기고 1위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경주 총회에서 품새 대회 출전 부문을 주니어, 시니어 1·2, 마스터 1·2·3에서 Under 17세, 29세, 39세, 49세, 59세, Over 59세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이 규정에 따라 치러졌다.
한국은 지난해 여자 개인전 마스터 2부문 출전자가 없어 남녀 총 11명의 선수가 개인전에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서영애가 Under 59세 부문에 출전하면서 남녀 각각 6명씩 총 12명의 선수가 올해 12월 6일부터 나흘간 콜롬비아 툰하에서 열리는 제7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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