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국내 첫 공연을 선보인 대한태권도협회 넌버벌 무도 퍼포먼스(non-verbal martial art performance) ‘탈(TAL)’이 이틀에 걸쳐 총 4회 공연 12,000석, 유료좌석 전석을 매진하며 대구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대구서 국내 첫 유료공연을 펼친 '탈(TAL)' 공연 한 장면.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1시, 오후 5시 총 4회 공연을 펼친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수련생 및 학부모 관객들은 태권도와 한국무용, 비보잉, 타악 등 다양한 요소로 조화된 75분간의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2010년부터 3년째 월드투어를 하고 있는 ‘탈(TAL)’은 이번 대구 공연이 국내 첫 무대. 첫 공연이 끝난 후 ‘탈(TAL)’ 공연을 유치한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 한국선 회장은 “대구 지역 일선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성공리에 공연 준비와 성공적인 무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일선 도장 지도자들의 호응과 대구 지역 도장활성화를 위한 협회의 노력, 그리고 얼마 전 끝난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까지 시기적으로도 좋은 기회였다. 태권도의 새로운 출발을 대구서 시작했다고 자부한다. 이후 대구지역 태권도 수련생이 증가하고 도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 공연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대구시협회 한국선 회장(왼쪽)과 KTA 양진방 사무총장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사무총장 역시 “우리가 ‘탈(TAL)’ 공연을 해외에서 진행해오며 큰 반응을 얻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국내공연이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대구에서 이번 공연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대구시협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탈(TAL)’ 공연이 태권도 발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TAL)’은 기존에 격파 기술 및 품새 시범을 선보이던 단순한 태권도 시범의 기본 틀을 깨고 줄거리와 캐릭터 등 극적인 요소와 함께 타악, 한국무용, 비보잉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공연을 연출한 SR그룹 최소리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인 아리랑을 편곡한 곡에 인간의 갈등과 대결, 사랑과 증오 등 다양한 감정표현을 담아 넌버벌(non-verbal) 공연으로 제작해 전세계에 통하는 문화 아이템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75분간의 공연 내내 스토리의 한 단락이 끝날 때 마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으며, ‘탈’을 매개로 한 선악의 대결, 감정을 고조시키는 타악 퍼포먼스, 고난도 격파 기술의 멋진 시범에 갈채를 보냈다.

'탈(TAL)' 공연의 한 장면

이날 공연장을 찾은 정승훈태권도장 임범수(13)군은 “형, 누나들이 선과 악으로 나누어 대결하는 장면에서 멋진 시범이 많아 정말 재밌었다. 또 보고싶다”며 즐거워했으며, 9살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학부모 류혜정씨 역시 “기대했던 것 보다 공연이 활기차고 재밌었다. 특히 여러 장르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우 신선했다. 다음에 또 공연을 한다면 다시 한번 아들과 오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2013년 태권도 올림픽 영구종목유치를 위해 태권도의 이미지를 제고할 목적으로 기획된 ‘탈(TAL)’은 태권도 시범을 하나의 문화 예술 공연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미주 투어에 이어, 지난해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국, 브라질 등 4개 대륙, 10개국 20여 개의 도시를 방문했으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정교한 시범기술을 선보여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대구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공연 중간 중간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중국 시안에서 한중우호주간 행사의 주요 공연일정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맨체스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됐으며, 이번 대구공연 이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올림픽 정식종목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4개국과 아시아 2개국 순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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