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오른쪽)이 올림픽 2연패를 확정지은 후 함준 코치(고양시청 감독)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황경선이 결국 해냈다. 2004년 서울체고 재학시절 처음으로 참가한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쉬운 동메달, 2008년 한국체대 재학 중 베이징올림픽서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획득한 금메달, 그리고 2012년 8월 11일 오전 06시 33분(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에서 황경선이 여자 -67kg급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선수로 첫 올림픽 2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세계랭킹 4위 터키의 타타르 누르와의 여자 -67kg급 결승전은 황경선의 독무대였다. 황경선은 1회전 17초 만에 타타르 누르의 왼발 내려차기에 왼발 앞돌려차기로 응수하며 3대 3 팽팽한 경기를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곧바로 오른 주먹 공격 성공으로 기세를 잡은 황경선은 이어 뒤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타타르 누르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왼발 앞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5대 3 리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나갔다.

여자 -67kg급 황경선(왼쪽)과 타타르 누르의 결승전 경기 장면.

2회전 시작과 동시에 왼발 앞돌려차기를 시도한 황경선의 공격이 영상판독에서 점수로 인정받으며 황경선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어 황경선은 연거푸 왼발 몸통 공격을 타타르 누르의 몸통에 꽂아넣으며 완벽하게 경기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승부의 방향을 자신에게 맞춰놓는데 성공했다.     

3회전에서 이변은 없었다. 황경선은 16강전부터 매 라운드를 거치며 완전히 몸이 풀린 듯 빠른 스텝으로 타타르 누르를 묶어놓으며 왼주먹공격까지 성공, 최종스코어 12대 5 큰 점수차로 런던올림픽 금메달과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더불어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 사흘째, 마침내 황경선이 런던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 제일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렸다.

대회 첫날 이대훈의 은메달과 사흘째 황경선의 금메달에 이어 태권도경기 마지막 날인 11일, 한국선수단은 역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80kg급의 차동민과 31살 노장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여자 +67kg급의 이인종이 놓칠 수 없는 금메달을 향한 출격을 시작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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