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대륙연맹 자체단증 관련 특별위 구성

WTF, 대륙연맹 자체단증 관련 특별위 구성국기원, 대륙연맹 관계자등 8명 참여…내달 30일 첫 회의

김홍철 기자
승인 2006.09.25 10:32
호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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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 어떻게 되나

세계태권도연맹(WTF) 산하 일부 대륙연맹들이 자체단증 발급 움직임과 함께 국기원 단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기원의 권위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과연 WTF의 주도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 이후에도 국기원이 세계태권도본부로서 그 권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본지는 그동안 유럽연맹 자체단증발급 움직임(484호), WTF 대륙연맹 자체단증발급 규제 방침(504호), WTF 자체단증발급 규제 '난항'(509호) 등 관련기사와 박차석 팬암연맹 회장, 송상근 국기원 부원장의 인터뷰로 자체단증 발급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해왔으며, 국기원 단(품)증에 대한 해외보급 현황, 관행, 행정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대륙연맹 자체단증발급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왔다.

창간 11주년을 맞으며 국기원과 WTF 및 산하 대륙연맹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문제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 움직임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특별위원회의 인적구성과 회의 일정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합의점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TF는 이대순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겸 WTF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고, 송상근 국기원 부원장 겸 WTF 집행위원, 이규석 국기원 연구소 소장 겸 WTF 집행위원을 비롯해, 최기철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사무총장, 게릿 에이싱크(Gerrit Eissink) 유럽태권도연맹(ETU) 사무총장, 존 코시파스(John Kotsifas)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OTU) 사무총장, 호삼 모르시(Hossam Morsi) 아프리카태권도연맹(AFTU) 사무총장, 나바로 까리아조(Navarro Carriazo) 팬암태권도연맹(PATU) 사무총장 등 8명을 위원으로 선정해 대륙연맹 자체단증 특별위원회의 인적구성을 마쳤다.

특별위원회는 다음달 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WTF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대륙연맹 자체단증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국기원 관계자, 5개 대륙연맹 사무총장 등 특별위원회 인적 구성으로 보아 위원회에서는 국기원과 대륙연맹 인사들간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난해 자체단증 발급을 총회에서 통과시킨 유럽연맹과 팬암연맹의 경우 현재의 품(단)증 발급시스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국기원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에이싱크 유럽연맹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WTF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WTF가 반드시 국기원 단(품)증만 인정해야 하는 근거가 어디 있는가?"라고 이의를 제기할 만큼 국기원의 단증 발급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맹 집행부에는 한국인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국기원의 입장을 반영시켜줄 인사도 없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팬암연맹 분위기도 유럽연맹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계인 박차석 팬암연맹 회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특별위원회 구성과 논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팬암연맹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만약 유럽연맹과 팬암연맹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자체단증을 발급하겠다는 공세를 강화할 경우, 한국정서가 강한 아시아연맹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연맹과 오세아니아연맹도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대순 부총재를 비롯한 송상근 부원장, 이규석 집행위원은 하나같이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은 태권도계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송 부원장은 "대륙연맹들이 자체단증을 발급하려는 시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국기원 단(품)증만을 인정해야 하는 당위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7월 24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WTF 집행위원회에서도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 문제가 안건의 하나로 다뤄졌지만 일부 대륙연맹 WTF 위원들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추후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결정했었다.

이번 특별위원회에서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에 대한 확고한 방침을 내놓을 수 있을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회의에 태권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