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OPEN 태권도한마당 2012’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1천1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콜로라도 올림픽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부터 일흔 셋 먹은 할머니까지 참가한 미국 오픈 태권도한마당 2012는 말 그대로 미국 태권도 가족들의 축제였다. 나이와 성별을 초월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연은 지켜보는 내내 행복하고 부럽기까지 했다.

'U·S OPEN 태권도한마당 2012’ 경연 장면.

그러나 미국오픈 태권도한마당 2012는 출전한 선수들 간의 서로 웃고, 격려하며 즐기는 모습은 태권도의 또 다른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듯했다. 이들에게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들끼리 마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 축제에 참가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태권도가 대중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승부를 떠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게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길이란 것도 가슴속 깊이 느겼다.

첫날 열린 team demo는 us olympic center에서 열렸다. 관중석을 꽉 채운 참가자들과 출전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응원단의 열기는 대회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관중석이 텅텅 빈 선발전과는 열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한마당 대회에 처음 참가한 사범들은 이렇게 팀 경연이 재미있는 줄을 몰랐다며 이 대회의 성격을 잘 모르는 많은 사범님들에게 알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태권도 가족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직접 홍보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팀 경연대회의 일등은 barbara kunkel 도장이 차지했다. 우승컵은 한국에서 제조한 도자기. 우승컵 또한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도자기라는 점이 흐뭇했다. 태권도 축제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오후에는 world arena 로 장소를 바꾸어 격파와 개인품세 경연을 펼쳤다. 경연이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미국 태권도 수련생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이어 공군사관학교 의장대 사열과 무주군 태권도시범, k-타이거즈 시범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5000석을 꽉 채운 관중 앞에서 이 두 시범단은 역시 태권도는 한국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부족함이 하나도 없었다.
시상식에서는 88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메달을 수여했다. 이번 한마당 대회를 주관한 이상철 회장이 88올림픽 때 미국 대표 팀 감독을 역임했다. 내년 88올림픽 25주년 기념식 행사를 USOC와 함께 열기로 했다.

내년 5회 대회도 콜로라도 us olyimpic training center와 world arena 에서 치르기로 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박 현 섭

박현섭 전 국기원 부원장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현섭 전 국기원 부원장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