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권도연맹(ATU)의 저개발 국가에 대한 태권도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10th SOUTH ASIAN GAMES COLOMBO 2006에 국제심판으로 참가했다.

스리랑카 콜롬보는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와 같은 분위기지만 GNP가 조금 더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대회 전날 우리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시설 속에 심판강습회를 가졌다. 심판강습회에서 최기철 ATU 사무총장은 심판으로서 공정한 판정을 통해 남아시아에 태권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과 김영철 심판분과 위원장의 심판교육이 실시되었다

25일 첫날, 스리랑카와 아프카니스탄의 여자 핀급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수준은 한국의 다른 대회보다 많이 부족한 편이고, 어설픈 동작이지만 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은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 뒤에는 강한 이미지의 한국태권도에 더욱 기술을 전수하기위해 열정이 넘치는 언어전달을 하는 모습에 태권도의 선배로서 낯선 이국땅의 후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잠깐의 순간 입장식이 끝나고 스리랑카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데 분명 얼굴피부색은 검고 스리랑카인은 분명한데 등판에는 고딕영어로 'KOREA', 왼쪽 어깨에는 'KOICA(한국 국제협력단)', 가슴에는 태극기 달고 시범 공연을 했다.

20분 넘게 시범을 펼치는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고난도 묘기를 보이며 많은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한국의 젊은 학생 3명을 보게 되었다. 정상원(경희대 시범단), 오은철(신학교 시범단), 김정환(용인대 시범단)씨는 KOICA 단원으로 이곳에서 태권도를 지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리랑카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며 남아시아 경기 전반에 맹활약을 한 김기수 KOICA 사범, 국제심판들의 교통 편의 시설지원과 제반사항 점검에 분주한 송재영 사범, 아프카니스탄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대학 시절(경희대 시범단) 입었던 도복을 제자에게 주어 제자가 등판에 경희대 시범단을 달고 화이팅을 하는 모습!

이상주 코치는 태권도 불모지인 방글라데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주어 태권도 붐 조성과 인지도를 높이고 제11회 남아시아 대회 개최지로써 태권도를 남아시아 게임에 입성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비지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했다.

그러나 국내는 언제부터가 '태권도의 뿌리'를 잠시 잊은 채 영리와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비록 세상이 변한다 할지언정 태권도는 우리의 무술이자 스포츠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열의를 다하는 선·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태권도'의 참된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태권도 활동을 하면서 오점을 남기는 '태권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 본다.

박성배 국제심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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