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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칼럼건강식품의 진실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 승인 2012.06.17 17:55
  • 호수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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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중세 유럽에서 종교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 면죄부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이 면죄부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대를 사는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돈으로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에 코웃음을 치겠지만, 놀랍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요즈음에도 벌어지고 있다.

현대인은 건강에 대해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염려스러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다.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정도의 운동을 하고, 음식은 골고루 먹으며, 과로하여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하고, 건강에 해를 주는 술이나 담배는 삼가도록 하며,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실행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그러다 보니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돈으로 건강을 사려고 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건강식품을 먹고 매년 건강 진단을 받음으로써 건강에 대한 보증을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건강에 특별히 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건강을 보장해주지도 못한다.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더구나 이것이 병을 고쳐주는 것은 더욱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양소란 어떤 것이 부족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그것이 많다고 하여 더 좋지는 않은 것이다. 즉 영양소란 마치 자동차의 연료와 같아서 연료가 없으면 차가 움직일 수 없지만, 연료가 많다고 해서 자동차가 더 잘 가지 않는 것과 같다. 매일 매일의 식사에서 섭취되는 영양소로 충분한데, 여기에 건강식품이라는 것으로 더 채워보아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어떤 질병이 없는 한 특별히 추가해야 될 영양소는 거의 없고 따라서 건강식품이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건강을 지키고 수명을 연장시키고자 한다면 일상의 생활에서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해지고 싶어서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열심히 먹으면서 한편으로는 담배를 피우고 폭음을 하지는 않는지, 고혈압에 대한 건강 검진을 열심히 받으면서 짠 음식만을 좋아하지는 않는지, 매일 매일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고 엘리베이터만을 고집하지는 않는지,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과 관련지어 자신의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이라는 것은 간단한 구매 행위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고 평소에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면죄부를 사면서 한편으로는 악행을 일삼을 때 죄가 사해질 것인가. 차라리 그 순간부터 성실히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경제력에도 부담을 주는 건강식품을 찾아다니려 하지 말고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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