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첫날, KTA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과 경기도협회 박윤국 회장이 영상판독의 결과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윤 의장은 소년체전 이틀째 경기 보이콧을, 경기도협회는 집단행동을 하겠다며 서로 강하게 반발했다. 발단은 남중부 핀급 경기에서 벌어졌다. 3회전 27초를 남겨두고 1대 0으로 경기도 선수가 앞서던 중 광주 선수의 왼발이 경기도 선수의 머리로 날아들었으나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광주측에서 영상판독을 신청, 결국 판독 결과 점수로 인정되어 최종스코어 4대 2로 광주선수가 4강에 진출했다. 경기도측 세컨은 강하게 반발했고, 경기도협회 임원들 역시 판독결과에 반발하며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경기도협회 박윤국 회장이 코트에 내려와 영상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때가지만 해도 윤 의장은 소동에 개입하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있었으나 경기도협회 박윤국 회장이 코트로 내려와 판독 영상을 보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윤 의장이 직접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경기 결과를 뒤집자는 것이 아니다. 영상을 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관련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 의장은 “개최도시 회장이 무슨 짓이냐”며 맞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윤 의장이 박 회장과 경기도협회 관계자들을 향해 “xxx들 다 나가”라며 욕설을 했고, 박 회장은 “지금 뭐라고 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KTA 관계자들이 박 회장을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으나 사태는 가라않지 않았다. 윤 의장은 “박 회장과 임 전무가 내일 오전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이콧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경기도측에서는 “어떻게 우리 회장에게 욕설을 할 수 있나,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응수했다.

결국 이날 오후 KTA 임원들의 중재로 윤 의장이 “박 회장에게 직접 욕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박 회장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다”며 한발 비껴섰고, 박 회장 역시 “윤 의장님이 평소 그럴 분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사과로 받아들인다”며 정리가 되었다.

한편 이번 소년체전 전에 윤 의장은 “경기과정 중 각 시도협회 관계자들의 항의에 적극 대응하지 마라. 충분히 항의할 수 있도록 안배하라. 특히 판독 영상에 대해서는 각 시도협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전무급에서 무조건 다 보여줘라”라며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KTA 기전위 의장의 경기 보이콧 언급과 개최도시 회장까지 가세한 이번 소동에 대해 양측 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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