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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탐방] 청주시 율량동 혜성태권도장기초체력 향상·자신감 배양에 초점
“수련생 눈높이로 숨겨진 장점 찾아내”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2.04.15 21:45
  • 호수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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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일 관장
도장 수련생들이 대회에 나가서 입상하는 것, 승단(품) 심사에서 응심한 수련생 전원이 합격하는 것, 어떤 지도자나 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꼭 태권도 수련의 유일무이한 목표라고 할 수는 없다.

청주시 율량동에 있는 혜성태권도장 민병일 관장(35)은 “나 역시 처음 사범생활을 할 때는 수련생들이 대회에서 입상하고, 승단(품) 심사에서 전원 합격하는 것이 최대의 교육 목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련생들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실 대회에 참가하거나 승단(품) 심사에 나가는 인원은 도장 전체 수련생들 중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그 소수를 위해 모든 수련 프로그램이나 지도방식을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민 관장은 선수부나 승(단)품 응심자와 같은 소수를 위한 도장이 아니라 대다수의 수련생들을 위한 도장으로 지도방법과 훈련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바꿨다. 수련생들의 기초체력 증진과 자신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혜성태권도장에서는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주 1회 이상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보다 전문화된 기초체력 증진 지도를 위해 민 관장이 직접 보디빌딩 자격증도 취득했다. 기초체력향상을 위한 노력 덕분에 학교 운동회 등에서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내는 수련생들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체력 향상으로 면역력이 강화되어 수련생들이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튼튼해졌다.

기초체력 증진과 더불어 민 관장이 주력하는 부분은 수련생들이 예의와 자신감의 함양, 또 끈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꾸중보다는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고, 어린 수련생과 1대 1 대화를 통해 서로의 눈높이를 맞춘다.

   
민 관장은 “처음에는 내 눈높이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하다보니 모든 것이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수련생들을 혼내게 되고, 혼내고 나면 나도 속상하고 아이도 속상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내 어릴 적을 생각해보니 ‘나도 저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장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주시 율량동 토박이인 민 관장은 2005년 혜성태권도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 도장의 사범이었다. 그래서 동네와 이 도장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현재 혜성태권도장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두 명의 사범 역시 민 관장이 사범 시절부터 지도한 제자들로 한 동네에서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민 관장이 사범 때 지도했던 성언화 사범이 오는 5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다른 지역에서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어 있지만 민 관장은 성 사범을 자랑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민 관장은 현재 청주시태권도협회 경기분과위원이자 감사, 또 충북태권도협회 경기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청주에서 열린 실업연맹대회에서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청주 지역 도장들의 활성화를 위한 갈라쇼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 민 관장에게는 더욱 특별한 기회였던 것이다.

   
민 관장은 또 청주 지역 유소년 축구교실과 함께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다양한 현장학습을 병행하는 등 주 5일제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100미터 달리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리지만 마라톤은 꽤 긴 시간을 달려야 한다. 지금 앞서 있다고 해서 끝까지 앞서라는 법도, 조금 뒤져있다고 해서 그 아이가 결승점을 꼴찌로 통과할 거란 법도 없다. 예의와 인내, 끈기를 갈고 닦는 혜성태권도장 수련생들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굳건히 달려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민 관장의 다짐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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