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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찬 관장 | ||
주니어 국가대표를 배출해 낸 불광 경희태권도장은 은평구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 관장들에게도 이미 명품 도장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유종찬 관장(39)이 1998년도에 도장을 개관하면서부터 다른 어느 도장보다 먼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으로 명확히 지도 목표를 정하고 수련의 내용과 질을 관리하며,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매뉴얼에 의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장 운영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한성중·고등학교를 거친 정통 겨루기 선수 출신 유 관장은 수련법과 경영법에서 모두 남보다 한 발 앞선 변화를 추구해왔던 것.
유 관장은 “젊은 나이에 도장을 개관하고 매일 새벽 3~4시까지 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체력장 대비 학교체육, 축구교실, 산악등반, 시범, 자체 격파대회, 계절행사, 서바이벌, 양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여기에 겨루기 선수 출신의 장점을 살려 50여명의 초·중·고 겨루기 선수부를 운영하면서 수련의 질을 높였다”고 말한다. 특히 유 관장이 도입한 학년별 수련 프로그램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프로그램. 같은 띠라도 유치부부터 고등학생까지 수련생의 성장 정도, 신체의 골밀도, 사회성 발달 정도가 다른 점에 주목해 이에 맞춘 눈높이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같은 혁신적 수련법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태권도 수련의 질을 높인 것은 물론 수련생 가운데 인근 초·중·고등학교 전교 회장이 꾸준히 배출되면서 학부모들의 신뢰가 쌓였다.
개관 이후 꾸준히 도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안일함을 용납 못하는 유 관장의 성격이다. 저출산, 경기침체,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많은 도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유 관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존의 수련법과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사범 지침서’다. 적지 않은 분량의 사범 지침서에는 사범을 대상으로 한 소양교육을 중심으로 인사법, 수련법, 운영법, 상담법 등이 매우 세밀하게 적혀있다. 오랜 시간 공력을 들여 터득한 노하우를 일일이 기록하고 정리해 지침서를 만들고 또 그것을 매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도장 사범들은 이 지침서를 숙지하지 못하면 전화 응대, 학부모 상담, 수련생 교육 등 현장에 아예 투입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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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주니어품새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박해진(왼쪽 두번째)과 품새선수단. | ||
유 관장 스스로도 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춘천오픈대회 개인전 3위, 여성연맹대회 3위, KTA회장배 단체전 3위 등에 오르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초등부 품새선수단도 지난해 여성연맹대회를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수 차례 입상했다.
품새 선수부원들은 태권도 수련 외에 원어민 영어교사로부터 한 주일에 세 번씩 영어수업도 듣고 있다. 제자들의 진로에도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유 관장은 경제적 부담을 기꺼이 감당하며 원어민 영어교사를 두어 제자들이 초·중·고 체육교사로 임용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6년 전부터는 도장 아래층인 2층을 개조해 골프연습실을 마련하고,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무료 골프 강습도 실시하고 있다. 그는 “골프 연습도 태권도 수련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태권도 서기 자세의 보완, 신체 균형능력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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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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