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의 참가 선수들 중 최고령 선수는 터키대표팀 소속으로 장년부 2에 출전한 한베이 세젠(Hanbey Sezen·60세)씨였고, 최연소 선수는 여자 단체부문 1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팀의 이다영(15세)이었다.

두 선수의 연령차는 자그만치 45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었던 품새대회였기에 두 세대나 차이를 보인 두 선수는 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회 대회 때는 꼭 우승하고 싶다"
최고령 참가 선수
한베이 세젠(Hanbey Sezen·60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60세로 최고령 선수인 한베이 세젠 씨는 내년 인천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는 기필코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세젠 씨는 장년2부(51세 이상)에 참가해 결선까지 진출해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결국, 7위에 머물렀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말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회장 시설에 대해 "훌륭한 경기장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니 태권도 종주국답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세젠 씨는 35년 전인 1971년, 정신수양을 강조하는 태권도의 매력에 이끌려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까지 태권도 수련에 전념하고 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예식장을 경영하는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태권도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태권도는 정말 좋은 운동이다"며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아들과 딸에게도 태권도를 권장해 온 가족이 태권도를 하고 있는 태권도 가족이기도 하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세젠 씨는 "언론 매체를 통해 들었지만 한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는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친구들과 놀지 못해 힘들었어요"
최연소 참가 선수
이다영(15세)

"정말요? 제가 참가선수 중에 가장 어려요?"

이다영은 자신이 최연소 참가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자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9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남창도장(관장 강신철)을 다니면서 태권도를 시작한 이다영은 이번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참가 선수 중 15살로 가장 어리다.

최연소 선수답게 거듭되는 훈련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말할 정도로 천진난만하다.

"주말에 태권도 수련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어요. 생일 때도 연습을 하느라 놀지 못해 정말 섭섭했어요"라고 힘들었던 점을 말했다.

태권도의 매력에 대해 이다영은 "태권도를 하다보니 학교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졌어요. 선생님들도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됐고요. 그래서 태권도가 더욱 좋아요"라며 어린선수다운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이다영은 여자 단체1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팀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팀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어요. 입상만 해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기뻐요. 감독, 코치, 관장님의 지도가 없었다면 결코 우승을 하지 못했겠지요"라고 어린 선수답지 않게 겸손하게 답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홍철 기자
• wtkd@paran.com